반기문 UN사무총장과 면담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선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어"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도발과 관련해서는 사실 저렇게 가면 계속 고립되고, 더구나 북한에서는 핵도 보유하면서 경제도 발전시키겠다는 병진노선을 걸으려 하는데 그것은 사실 양립될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꼬집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관해선 "저도 주민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명하게 지원해나가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가의 빈곤퇴치 문제와 관련해선 "새마을운동은 한국에서 빈곤을 퇴치하는 데 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며 유엔과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반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하려는데 여러 가지 많이 제약이 되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북한 당국에 대해 그러한 우를 범하지 말라고 제가 경고도 하고 권고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원칙에 입각한 확고한 태도를 취하고, 그 과정에서 절제된 대응을 하신 데 대해 국제사회가 상당히 평가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저와 만났을 때 '박 대통령이나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같이 협조해나가겠다, 그런데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 능력을 계속 개발해나가는 점이 좀 다른 점이기 때문에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 직후 반 사무총장과 함께 유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70명과 만남을 갖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격려방문에는 반 사무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를 비롯해 김원수 변화이행담당 사무차장보, 강경화 긴급구호조정담당 사무차장보 등 유엔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 70명이 함께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오늘의 발전이 있기까지는 국민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지만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그동안의 우리 성공 경험을 전 세계와 나누고 공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은 더 한층 번영되고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유엔과 항상 같은 편에 설 것(The Republic of Korea will always stand side by side with the UN to promote a more prosperous, happier global community 2013. 5. 6 박근혜 Park Geun Hye)'이라는 내용의 글을 영어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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