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핵심 전력공백에도 로벤 홀로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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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뻐하는 도르트문트 선수들 [출처=도르트문트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태환 기자]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컵 우승팀이 맞붙는 이벤트성 대회인 독일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가 뮌헨을 4-2로 격침시켰다. 많은 골이 터져나온데다가 골장면 하나하나가 다 아름다운 명경기였다.

뮌헨은 리베리와 노이어,슈바인스타이거의 공백이 뼈아팠다. 뮌헨은 수비진의 자책골과 골키퍼와 수비진의 커뮤니케이션 부족, 대인마크 소홀로 4골을 꿀벌 군단에 헌납했다.

이날 도르트문트의 최대 수훈갑은 '롤스로이스' 마르코 로이스였다. 꿀벌군단의 선봉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유린하던 그는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딩골로 선제골을 만들어내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뮌헨에는 로벤이 있었다. 로벤은 필림람이 측면에서 올린 높은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반대 포스트로 그대로 헤딩, 람을 주시하다 역동작에 걸린 도르트문트의 문지기 바이덴펠러가 어쩔수 없는 아름다운 골을 만들어냈다.

두번째 골은 전혀 예상밖의 상황에서 나왔다. 일카이 권도간(22)이 뮌헨진영에서 상대 문전을 향해 크로스한 공을 반 바이텐이 멋지게(?) 헤딩해 자기 골대로 넣어버린 것.

추격에 동기부여를 잃고 있던 뮌헨의 구세주는 이번에도 로벤이었다. 이번에는 필림 람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골대를 등지고 있던 로벤에게 닿았다. 로벤은 오른쪽 45도 방향으로 공을 트래핑시켜놓고 공을 잡자마자 바로 터닝슛을 날렸다. 근처에 있던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훔멜스의 맨마킹이 헐거워진 탓에 만들어진 그림같은 골이었다.

스코어는 2-2가 되어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균형 상태를 깬 것은 도르트문트의 일카이 권도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유난히 좋은 몸놀림을 보이던 그는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슛팅페인팅으로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린 뒤 골키퍼의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 것을 노리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공을 감아 슛팅을 날렸다. 권도간의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뮌헨의 골대를 흔들었다.

일카이 권도간은 이 장면하나로 왜 레알 이적설에 시달리는지를 증명해냈다.

꿀벌군단은 3-2스코어에 만족하지 않았다. 역습상황에서 기회를 잡은 아우바메양이 욕심부리지 않고 앞선에 있던 마르코 로이스에게 패스한 것을 깔끔하게 골로 만들어 승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분명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두 팀의 자세는 매우 진지했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지난 챔피언스 리그에서 당한 패배로 인해 강한 투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단순히 이번 대회에서 뮌헨이 완패했다고 향후 분데스리가의 리그테이블 순위가 변동될 것인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독일 슈퍼컵은 단순한 이벤트성 대회고 별다른 전력누수없이 경기에 임했던 도르트문트와 달리 뮌헨은 리베리, 노이어, 슈바인스타이거 등 공격과 중원 수비의 핵심 선수들이 결장한 채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결과를 반드시 설욕하려 할 것이기에 다음번 두 팀의 맞대결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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