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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일 진행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를 하러 방문한 투표소에서 참관인에게 악수를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이렇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 제1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박 대통령은 투표참관인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하지만 노동당 참관인으로 자리한 김한울 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은채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 요청을 거절했다.

김한울 사무국장은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이 투표를 마친 후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자가 어울리지 않게 대통령이랍시고 악수를 청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생각보다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 같다”며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5월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을 때 박 대통령의 진심 어린 행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악수를 거부했다”고 썼다.

김한울 사무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것이 알려지자 논란은 확산됐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한울'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렸고 악수를 거부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김한울 사무국장의 악수거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을 떠나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노동당에는 김 사무국장의 행위에 대한 항의·욕설 전화가 상당수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반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개인의 자유라는 것이다. 즉, 악수를 할 권리도 있지만 거부할 권리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보적인 색채가 조금 더 짙은 온라인에서 김한울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과 관심이 뜨거웠던 것은 김 사무총장의 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상당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소속 정당, 지지 여부를 떠나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기본 인성문제라는 것이 기본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에 대한 악수거부는 박 대통령을 뽑은 과반수 국민의 손을 거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노동당 김한울 사무국장은 노동당이 왜 원외정당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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