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정몽구 여수 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이 러시아 표심 확보를 위해 정부고위 인사를 상대로 총력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정몽구 명예위원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프로코비치 로슈코프(Alexander Prokhorovich Losukov) 외무부 차관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정부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는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위원,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이규형 주러 대사 등 국회 및 정부 유치사절단이 함께 참석해, 대한민국의 세계박람회 준비현황과 범 국가적인 개최 열의를 러시아 정부에 전달했다.

<사진설명=왼쪽부터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정몽구 명예위원장,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위원>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은 1992년에서 1996년까지 뉴질랜드와 호주대사, 2004년부터 2007년 초까지 일본 대사 등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태평양과 동북아시아 지역 전문가이자 우호 인사로 알려져 있어, 정회장과 정부사절단의 여수 유치활동의 성과가 주목된다.

정몽구 명예위원장은 로슈코프 차관에게 양국 발전을 위한 민간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성과 '환경보전' 이라는 여수 엑스포의 주제를 강조하며 러시아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정 명예위원장은 로슈코프 차관과의 면담에서 “활발한 경제협력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은 1990년 수교 이후 교역량이 11배나 늘어난 94억 달러에 이르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 주요 기업의 러시아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어느 때보다 견고한 상호신뢰 구축을 통해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여수 세계박람회는 동북아의 번영 뿐만 아니라 러시아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 줄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어느 나라보다 더 큰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개발과 환경보존을 화두로 하는 여수 엑스포는 러시아에게도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슈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눈이 많이 오는 나라인 관계로 여수 엑스포가 추구하는 '지구온난화 방지'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양국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바도 있어 2012년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여수 지지의사를 밝혔다.

러시아의 지지국 결정여부가 주변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국가의 표심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몽구 명예위원장은 9일(현지시간)에도 또 다른 정부 고위 인사와 만나 여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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