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값이 지난 10여 년 만에 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의 영향으로 국산, 수입, 가릴 것 없이 쇠고기 값이 계속 내리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난 탓에 다른 육류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수입 쇠고기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떨어졌다. 이 같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95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우 및 육우 등 국산 쇠고기 가격 역시 3.2% 하락, 지난 98년 4분기(-9.0%)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국산과 수입 쇠고기 가격이 모두 떨어진 것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 째다. 1분기 국산과 수입산은 각각 0.3%, 2.3% 떨어졌고, 2·4분기에도 나란히 2.0%, 3,7%씩 하락한 바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돼지고기 역시 쇠고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고 있다. 3분기 돼지고기 값은 작년 3분기보다 7.3% 떨어져 96년 2분기 이후(-9.5%)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2분기 8년 만에 처음 나타난 수입·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3가지 주요육류의 동반 하락 현상도 2분기 째 이어졌다. 이 같은 소·돼지고기의 전반적 하락세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실제 시장 가격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공사의 농수산물유통정보서비스(KAMIS)에 따르면 한우 불고기감(500g·1등급)의 10월 평균 가격은 1만7843원으로 작년 2만1138원보다 15.6% 하락했다. 한우 등심 역시 1년 동안 3만4145원에서 3만1856원으로 6.7% 떨어졌다.

호주산 등심과 갈비, 불고기도 각각 2만1606원에서 2만958원(3.0%), 1만2968원에서 1만308원(20.5%), 1만171원에서 8450원(16.9%)씩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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