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가 누락된 교과서 … 친일파가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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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관순 열사 누락'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서 [출처=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현행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내용을 빼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검정 심사를 통과해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8종으로 그중 유관순 열사에 대해 기술한 교과서는 비상교육, 지학사, 리베르, 교학사 등 4종이다.

비상교육과 지학사는 유관순 열사의 얼굴 사진과 함께 별도 박스로 설명하고 있으며, 리베르와 교학사는 얼굴 사진과 사진 설명만을 싣고 있다.

이에 반해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에서 발행된 국사 교과서에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술이 아예 빠져있다.

지난 26일 교육부에 주최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한국사 교과서 4종이 3·1 운동을 서술하면서 유관순 열사의 항일 독립운동을 전혀 기술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서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있기에 기술하지 않은 것"이라며 "친일 전력의 신봉조·박인덕이 해방 후 유관순을 발굴해 이화 출신 영웅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언급한 연구 성과란 지난 2009년 정상우 서울대 국사학과 시간강사가 계간지 '역사와 현실'에 실은 논문 '3·1 운동의 표상 유관순의 발굴'을 일커른다. 이 논문에서는 "유관순이 부각된 것은 해방 직후 이른바 '우파'로 지칭되는 세력에 의한 것이며, 이는 자신들의 과거 '과거'친일이라는 과오를 정화하는 일"이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독립운동사 관련 전공자들 대부분이 이 논문의 존재 자체조차도 알지 못하는 나타났다.

이러한 주장에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학생 신분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항일 운동에 참여해 고초를 겪다 옥중에서 순국한 점을 우리 국민들이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유관순을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점도 사실이 아니지만,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에서 뺐다는 식의 생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 시간강사의 주장에 지나지 않은 논문을 바탕으로 유관순을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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