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속임수', 제 3장 엔화의 역습

제 3장 엔화의 역습

'일본경제는 속임수' 저자에 의하면 2007년 2월 27일 중국 상하이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세계 전체의 증권 시장을 흔들어 놓자 일본은행은 콜금리 목표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이는 세계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을 버블화 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일본은 '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엔 자금을 저금리로 빌려 달러 자산으로 운용하는 투자법)를 시작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일본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펀드가 엔을 저금리로 빌리고, 달러로 환전한다. 달러 환전이 증가하면서 환율은 달러가 높아지고, 엔은 안정된다. 이에 펀드는 환전한 달러를 보다 금리가 높은 국가(위의 예로는 한국)에 투자한다. 이렇게 달러가 원으로 환전되게 하면서 이번에는 원화가 올라가고 달러가 안정된다.

아직 경제규모가 작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에 거액의 엔 캐리 트레이드 사태가 닥치면 '버블 경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 국가의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이 팔리면서 엔으로 반제(밀렸던 돈을 모두 갚음)하게 되면 거액의 외국 자본이 엔으로 환전되고, 엔화 고조가 급격히 이뤄지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은 무역수지의 흑자금액을 소득수지의 흑자가 상회하고 있는 이상, 엔화 고조에 대해 내구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은 자금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반면, 일본 이외의 나라는 자금이 '흘러들어나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며,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손해를 가장 많이 본 국가가 한국이라고 보고 있다.

저자는 한국은행의 자료를 분석해, 작년 한국은 경상수지가 하락하고 외국인에 의한 한국으로의 직접 투자 및 증권투자가 줄었으며. 한국인마저 한국 국내가 아닌 해외에 투자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한다.

또한 한국은 1997년 IMF위기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외국자본 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을 극단적으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경상수지가 적자가 됐어도 자본수지흑자(해외로부터의 차입)를 일으키는 외국자본보유액을 쌓아놓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를 맞은 한국은 새로운 단기차입이라는 임시변통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외환의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다량으로 샀고, 이렇게 방출된 통화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했으며, 이자의 지불액이 급증하게 됐다.

저자는 현재 시점에서의 한국이 이미 '순채무국(빌려준 돈 보다 갚을 돈이 많은 나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치한 외환개입이 초래한 통화안정증권은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라고 3장을 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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