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녹조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녹조현상이 확산되면서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이 계속되다보니 사람들은 열기를 식혀주는 바람이나 물 생각이 간절하다.

녹조는 수온이 높아져 하천이나 호수 등에 영양물이 과다 공급되면서 물속의 녹조류가 대량 증식할 때 자주 발생한다. 이번 녹조 역시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강우량 부족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녹조현상으로 인해 일부 주민은 수돗물에서 악취를 호소하면서 식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농·수·축산물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환경부 등 당국은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 파수꾼이 돼 수질관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믿고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환경부 등 당국은 한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수질상태를 공개하고 별다른 대책도 내놓지 않는 등 안일한 자세를 보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당국은 매번 기온상승과 강수량 탓으로 돌린 채 뒷짐만 진다. 수돗물을 끓여 마시면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독성물질도 고도정수처리과정에서 모두 걸러져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비가 내리면 해결될 것이라며 태풍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한다니 답답한 일이다.

당국의 무책임한 자세는 녹조를 4대강 사업과 연관 짓는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과학적 근거도 없이 4대강 사업에 따른 유속감소가 녹조를 초래했다는 등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녹조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안전한 먹는 물을 확보하는 출발점이다.

원인을 찾을 만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까닭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하루빨리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과학적으로 원인을 파악해 믿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매년 반복하는 녹조라면 지금부터라도 확실한 물관리 방안을 세워 차근차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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