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회장의 간극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격호는 오는 15일 만 93세(음력 10월4일) 생일은 맞는다. 이에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3부자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신 총괄회장의 생일에는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를 비롯해 장남인 신동주 회장 부부와 신동빈 회장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롯데그룹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쟁점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송전을 시작으로 정점으로 치닫는 신동주·신동빈 회장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관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아버지 생신인데 신동빈 회장이 참석하지 않겠느냐"며 "(이번주) 현재까지 확인된 해외 출장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3부자의 만남은 지난 8월3일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후 귀국하자마자 아버지를 찾았고, 이 자리에 형(신동주)이 있었다. 경영권 분쟁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 총괄회장이 지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병실에 찾아가 20여분간 머물렀지만, 신 총괄회장이 수면 중이라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입원 당시부터 퇴원할 때까지 근거리에서 챙겼던 호텔롯데 상주의사(의료실장)는 "신동주 회장이 병실에 들어오기 전 신 총괄회장은 이미 안정제를 투입한 상태였다"며 "신 총괄회장께 '아들 왔습니다'라고 보고를 했고, 알았다는 손짓과 함께 곧바로 눈을 감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2일 미열이 발생해 롯데호텔 상주의사의 의견에 따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나흘 만인 이날 오후 신 총괄회장은 건강을 빠르게 회복해 오후 퇴원했다. 현재는 호텔롯데 34층 집무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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