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평균부채 2203만원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올 상반기 기준 20대의 고금리 대출 이용자 비중이 31%를 기록했다. 20대의 평균 부채는 2203만원. 부채 금액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어 청년층의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백종호 연구위원의 '국내 청년층 금융 현황 및 발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부채는 평균 2203만원으로 타 연령층과 비교해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는 않고, 액수로도 3.8%에 불과했지만 차주(대출자)수 기준으로는 12.5%에 달했다.

지난 9월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5%포인트 올라,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9.4%(41만6000명)찍었다. 체감실업률은 지표실업률의 2~3배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이 현실.

보고서는 "청년층의 대출 용도는 학자금이나 생활비 등 소액 대출이 대부분"이라며 "교육비 관련 지출 등 소액으로 시작된 청년층 빚의 문제가 청년층의 금융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년층은 비은행권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 등으로 고금리 대출에 노출되어있다. 현재 제2·3금융권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30일 무이자 대출 마케팅'을 비롯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청년층 대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저축은행과 대부업 20대 이용자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또한 지난 4년간 주요 저축은행에서 차주가 20대인 계좌수는 13만7000개에서 17만5000개로 27.7% 상승했고, 대출금 규모는 5497억원에서 9752억원로 77.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타 연령과 비교해 은행보다는 제2·3금융권에 대한 자금 조달 비중이 높고, 제2·3금융권이 청년층 금융의 주요 공급자로 나서고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볼 때 20대 이외의 고금리 대출 이용 비중은 10%전후인 반면, 20대 비중은 31%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금리 대출 비중이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고금리 대출로 인해 청년층의 워크아웃, 개인회생 및 파산이 급증하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액 부채에도 금리 부담이 커 상환불능 위험이 상존하고, 신용 불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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