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당시 불길에 휩쌓인 통학버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참사가 운전기사의 방화가 원인이라 밝혀져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중국 당국은 지난 5월9일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한국과 중국 유치원생 11명이 목숨을 잃은 한국국제학교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참사는 운전기사가 불을 질러 일어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 산둥성 공안청과 웨이하이 공안국이 면밀히 조사한 결과 통학버스 화재의 원인이 당시 사망한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가 학교측에 앙심을 품고 방화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산둥성 공안청은 이날 오전 웨이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밝혔다.

공안 당국은 당시 통학버스가 경미한 추돌사고를 일으킨 후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는 현장 증언에 의심을 품고 수사를 벌였고 운전기사석 부근에서 라이터의 잔해와 휘발유 성분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공안 당국은 발화 원인을 전기합선이나 추돌사고에 따른 충격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운전기사 충웨이쯔의 행적을 쫓았다.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정밀히 점검한 결과 충웨이쯔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서 통학버스에 갖다놓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고 당일 차내에서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안 당국은 충웨이쯔가 최근 학교측으로 부터 초과수당과 보조금, 야근비 등을 받지 못하면서 앙심을 품게 됐고, 어린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계획적인 범행을 감행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중국 외교부와 산둥성 정부는 사고 경위 조사를 끝냄에 따라 유감의 뜻과 함께 보상과 장례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한국대사관과 유족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대표는 운전기사의 범행 동기가 너무 약하다며 추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편, 해당 사고 차량에는 운전기사와 인솔 여교사를 포함해 3~6명의 유치원생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로 인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11명의 유치원생 중 한국 국적의 유치원생이 5명, 중국 국적의 유치원생이 6명이었는데 중국인 유치원생 가운데 5명이 한국 이중국적자라 일각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내 한국인의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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