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비관리 부실.. 한전, 이중잣대 대응에 논란 가중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지난 11일 오후 12시 50분경 영서변전소 고장으로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일대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주말을 맞아 여가생활 및 휴식을 취하고있던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자영업자들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전력 측은 노후화된 차단기 개폐시설을 정전원인으로 꼽은 가운데 관리부실논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전부터 송전탑 관리 부실 등 논란이 이어져왔던 한전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은 감수해야하는 처지다.


하지만 언론에 알려진 바와 달리 한전 내부 측에서는 되려 설비노후화 사실을 인정하지않아 혼란을 키우고 있다. 한전 내 송전담당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전사태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바와 달리 노후시설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보통 차단기 개폐기 수명은 22년 정도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어느 부분에서 고장이 났는지 아직 확인 중에 있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는 한전 영등포지부장이 밝혔던 노후화 원인과는 다른 대응으로 직접적인 책임 회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혼식 피해보상은 어떻게?.. 한전, 책임론 불가피


한전 측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2일 오전, 정전 당시 피해를 입었던 많은 시민들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과와 동시에피해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당시 정전 지역 내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피해자들의 경우 단지 금전적 보상만으로 논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 순간에 정전으로 망쳐진 결혼식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되물 것인지 정신적 피해보상 또한 고려해야한다. 단순히 얼버무려진 책임에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노후시설, 한 두 곳 아냐


이번 정전사태로 전기 시설에 대한 상태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노후시설이 파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폭염이 예상되고있는 가운데 연이어 정전 및 피해사례가 다시 발생하진않을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한전은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책임지고 전국적으로 설비를 현대화하여 국민 혈세 낭비논란을 잠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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