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27일 착수 선포…20년 4월 준공 목표

▲ 서울시가 발표한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위치도.(자료제공=서울시)

토박이 인쇄 장인부터 청년창작자 디자인·기술 공존 기반 조성
입주공간,청년주택,작업실 등 앵커시설 신축,진양·인현상가 등에 거점공간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중 총 1km 보행교와 보행데크로 연결할 계획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지난해 3월부터 박원순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도시재생 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세운상가 북측 절반의 보행로를 연결한 1단계 사업 이후 나머지 절반인 삼풍~진양상가의 보행데크를 연결해 종묘에서 남산까지 공중보행교로 잇는 등 일대의 모습을 새롭게 바꾸는 재생사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지털미디어의 등장으로 쇠퇴하고 있는 세운상가(진양‧인현‧삼풍상가) 일대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혁신한다. 토박이 인쇄 장인들의 기술과 청년창작자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와 소재‧후가공‧특수인쇄 등 최신 기술을 결합시킨다는 계획이다.

1인기업 입주공간·샘플작업실·교육시설 등을 집약한 핵심거점인 ‘인쇄 스마트앵커’를 새롭게 건립하고 인쇄 관련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창작큐브’가 새롭게 설치한다. 일자리‧주거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청년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청년주택도 400호를 공급한다. 진양상가에는 출판을 원하는 독립출판작가와 세운상가 일대 인쇄업체가 만나 협업할수 있는 공간과 독자들은 독립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고 인현지하상가에는 인쇄기술학교·공방· 인쇄박물관 같은 시설이 각각 세워질 계획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최창식 중구청장, 상가 소유주 및 상인·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전 10시 호텔PJ 4층 카라디움홀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착수를 선포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보행네트워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쇄골목과 진양상가(지붕 없는 인쇄소, 꽃상가 등)를 차례대로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은 창작인쇄산업 활성화로 '산업 재생'과 서울의 남북 보행 네트워크(종묘~세운상가군~퇴계로~남산) 완성으로 '인프라 재생' 두 가지를 가지고 추진된다.

국내 인쇄산업 중심… 토박이 인쇄 장인+청년창작자 디자인‧아이디어 공존 기반 만든다

세운상가와 인쇄골목의 지역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일대에 창작인쇄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골목제조업 환경개선과 인쇄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서울시 차원의 ‘인쇄산업진흥계획’을 연내 수립해 정책적 실행력을 담보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으론 “골목환경개선과 중소기업육성 자금지원, 시제품 작업 시스템 구축지원과 인재 양성 교육지원, 인쇄경영컨설팅지원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쇄 스마트 앵커’는 기부채납 토지를 활용해 기술연구‧교육 공간과 전시‧판매시설, 공동장비실과 청년주거공간까지 집약된 복합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위치는 중구 마른내로길 85-5 일원이며 건축규모는 지하6층에서 지상 12층 정도로 연면적 1만4290㎡로 구성되며 인쇄업체 입주와 샘플작업실 그리고 주차장 등으로 예상된다.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총 1km 보행교+보행데크로 연결… 서울 남북보행축 완성

▲ 서울시가 계획한 가상 조감도. 공중보행교와 보행데크로 이루어져있다.(자료제공=서울시)

1단계 사업 3개 건물(세운~청계‧대림상가)에 이어 나머지 건물까지 세운상가군 총 7개 건물 전체가 공중보행교와 보행데크로 연결된다. 종묘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될 계획이다. 세운상가군 건물뿐 아니라 인현빌딩 등 건물 5개소(2곳 신축 중)와 을지로 지하보도와도 바로 연결되도록 해 청계천과 을지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을지로를 사이에 둔 대림상가와 삼풍상가 사이에 공중보행교가 새로 신설되고 마른내길을 사이에 둔 호텔PJ와 인현상가 사이에도 3층 높이의 공중보행교가 새로 생긴다. 삼풍상가와 호텔PJ구간은 2006년 철거됐던 보행데크 양쪽을 12년 만에 다시 연결한다.

삼풍상가에서 호텔PJ의 양 방향(3층)에는 폭 3~4m의 보행데크가 새로 생기며 인현상가에서 진양상가 양측은 보행데크(총길이 244m)에는 보수·보강 등을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보행데크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부와 연결브릿지를 통해 다른 건물로 넘나들 수 있다. 청계천과 을지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상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화물차량 주차장으로 사용됐던 인현‧진양상가 3층 데크는 전망대와 시민 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꽃상가 상인들의 양보로 결정된 일이다. 진양상가 3층에는 한 면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퇴계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신설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철거 대신 재생이라는 큰 방향을 정한 이후 세운상가 입주상인, 임대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조와 인쇄산업에 대한 혁신과 재생의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와 창작문화를 중심으로 제작‧생산,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하나로 연결된 ‘메이커시티(Maker City)’로 완성하는 도시재생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