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3차 수질분석 등 결과서 밝혀

▲ 지난 1월 초 홍콩 화물선과 충돌 후 폭발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사진=중국교통부).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지난 1월15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산치(SANCHI)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2~3차 수질분석 및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고 최근 밝혔다.
해수부는 2월7일 1차 분석에 이어 같은달 27일 2차, 3월14일 3차 수질분석을 실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분석 결과 3월 중순 기준으로 산치호 침몰로 인해 국내해역 오염은 1차 분석 때와 마찬가지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차 분석에서 채취된 시료를 대상으로 생태독성 검출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유류로 인한 생태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유지문(油指紋. 산지에 따른 기름 특성) 감식 분석 결과 채취한 시료 모두에서 유분함량이 검출 한계치(0.1mg/L) 이하로 확인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정점에서 채취한 해수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는 2~3차 분석에서 각각 불검출~16.6ng/L, 불검출~10.2ng/L로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 해수농도(불검출~35.5ng/L)와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바닷물에 녹아있는 기름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유분농도’ 분석 결과에서도 모든 정점에서 극히 미량의 유분(최소 0.084㎍/L~최대 0.242㎍/L)이 검출됐다. 이 정도 농도는 해양환경기준상 해수수질기준(10㎍/L)의 4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작년 2월 전국연안 해양환경측정망 농도(최소 0.018㎍/L~최대 1.654㎍/L)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차 수질분석 결과와 같이 2~3차 조사에서 검출된 극히 미량의 유분, PAHs는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일반 바닷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범위 내의 수치라며 산치호 유출 기름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해수부가 지난 1월23일부터 동중국해 조업선박 어획 수산물, 남해안 어획 후 국내위판 수산물 등에 대해 실시 중인 안전성 검사에서도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중국해 어획 수산물은 갈치, 고등어, 붕장어, 삼치, 먹장어, 문어, 개상어, 꽃게, 백조기, 성대, 전갱이 총 11개 품종이다. 남해안 어획 수산물은 광어, 갈치, 조기, 장어, 김 등 5개 품종이다.
동중국해 어획물, 남해안 생산 수산물 외에 중국·일본 등지에서 수입된 수산물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류오염 여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현재 침몰 상태인 산치호 선체파손, 외부충격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우리나라 연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기름유출 상황, 이동방향 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함께 일정기간 우리나라 해역에서의 해수채취 분석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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