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가 기아의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팬들로 부터 비판을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모처럼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견인했다.


이대호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기아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4번 타자이자 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1회부터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이끌었다. 이어진 4회, 6회에선 연달아 아웃당하기는 했지만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8회에서 이대호는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기아에 뒤지고 있던 롯데에게 역전의 불씨를 피웠다.


9회초 이대호는 2대 4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기아의 투수 김세현으로 부터 적시타를 빼앗아 두명의 롯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대4동점을 이뤄냈다.


이후 롯데는 신본기, 문규현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계속 만들어 냈고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1점을 추가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기아는 김세현을 강판시키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세우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나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가 임창용의 공을 3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8대 4의 대역전극을 성공시켰다.


그 동안 부진에 '고액연봉에 맞지않는 플레이를 한다'며 팬들로 부터 비난을 받아온 이대호. 심지어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사직 홈 경기 패배이후 퇴근하는 과정에서 일부 팬들에게 먹다 남은 치킨 세례를 받는 등의 수모도 당하며 그간 심적 압박감에 시달렸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후 "그 동안 부진해서 팬들에게 미안했으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나도, 팀도 다시 다시 살아날것 같다"며 그 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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