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향농원, ICT 장비 적용해 많은 도움 됐지만… “잘 생각하고 투자해야”

▲ 화훼농가 부향농원 대표 윤춘섭씨.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흐름으로 ‘스마트팜(Smart farm)’ 도입에 열이 오르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농업에 IoT(사물인터넷)을 적용해 보다 쉽고 편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게 도와 경제성도 높다. 이러한 흐름에 정부부처와 지방자치체도 앞다퉈 스마트팜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민간의 투자도 많아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화훼농장 부향농원은 스마트팜 도입 성공 사례로도 뽑힌다. 지난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간한 ‘스마트팜 성공사례로뽑혀 소개됐다.

실제로 스마트팜 ICT장비를 도입후 출하 상품량도 90만본에서 95만본으로 증가했고(5.5%), 소득 역시 1억 5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올라 13.3%나 증가했다. 근로 노동력도 대표 윤춘섭 씨와 부부가 함께 일해서 충족이 될 정도로 번거로움이 많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성공사례의 이유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정보통신기술) 설비를 온도 단순제어에 적용해 가성비를 높이고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 하고 프로그램 구축시 확장이 가능하도록 옵션을 마련해 자동화 설비를 추가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했다. 통합제어는 판넬로 국산 회사를 채택했고 에너지 절감시설로 수막만 도입했다.



▲ 부향농원 윤춘섭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기상정보와 농가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2011년 당시 화훼농가에 ICT 장비를 도입한 농가는 거의 없었다. 현재 스마트팜 시스템용 카메라 4대와 셋톱박스가 설치돼 있으며 실시간으로 하우스 내·외부를 설치된 카메라로 관찰할 수 있다. 실내 환경 정보를 측정해 온도와 습도 등이 기준을 벗어나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알람이 울리게 된다. 이에 따라 하우스 보온 덮개나 측창 개폐, 기타 시설도 농가를 벗어나 어디서든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상이변과 정전, 화재 등 위급상황 대한 정보기능도 갖추고 있다.

윤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시범사업으로 비용부담을 줄여 업체와 협약했고 당시 3000만원 정도를 자부담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제어 프로그램만을 구입해 초기 자본금을 줄이기도 했다“며 ”각각 농장 설비 수준을 파악해 필요한 설비만 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 부향농원의 전경. 현재 봄꽃들은 전부 출하된 상태이며 다음에 나갈 꽃들을 준비하고 있다. 수막을 통해 물을 주면 도입전 보다 2배 가량 빠르고 정확하게 물을 줄 수 있다.



스마트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은 바로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윤 대표는 구체적인 예로 “(장비 도입전)하루에 물주는 시간만 8간 걸렸던 것이 지금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지금은 남는 시간에 여가를 즐기거나 그 시간을 영업에 돌릴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또 “한번은 지방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하우스 보온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이 떠올라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을 통해 천장 커튼과 측창을 닫았던 적이 있다. 하마터면 냉해를 볼 뻔 했는데 원격 시스템 덕에 다행”이었다고 회고했다.


▲ 지난해 11월 스리랑카,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부향농원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가 그 날을 회고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ICT 장비 도입과 관련해 스마트팜에 불만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낙뢰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다.


윤 대표는 “제일 크고 남들이 이야기 하지 않는 문제점이 바로 낙뢰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나는 초기에 투자해서 최근 정확한 실태를 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국내엔 낙뢰 감지 시스템은 없는걸로 안다”고 말했다.


무작정 스마트팜 도입하려는 농가에 대해선 “미국이나 기타 선진 농업 문화에 기술을 가져다 오는것도 한계가 있다”며 “농업인 대부분이 법인이 아닌 영세업자들이다. 따라서 도입에 따른 큰 돈을 투자하는 것은 허세며 그만한 이익을 창출해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국립종자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종자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 사업체가 895곳으로 전체의 66.9%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4차 산업혁명, 6차 산업 발달은 나 같은 농업인들에게 필히 도움이 되는 사업이고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며 “다만 현재 중앙정부나 지방자지체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농가 현실에 맞지않는 괴리감은 조금 있다. 농가의 목소리도 잘 들어야 더욱 확고하게 스마트팜이 자리 잡을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