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 연구서 검출돼… 업체 태도, 논란에 불붙여

▲ 발암물질 공포가 양조간장 등 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근래 ‘라돈 침대’ 논란이 거세게 발생한 가운데 발암물질 공포가 타제품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작년 샘표 등 양조간장 제품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작년 6월14일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고은미 교수팀이 발표한 ‘조리방법이 간장 내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에 미치는 영향’에 의하면 국내 대형마트 6곳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식품저장, 숙성과정에서 중화학적 원인으로 자연발생하는 독성물질이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이 물질을 ‘인체 발암추정물질’을 뜻하는 ‘그룹(Group) 2A’로 분류 중이다.


고은미 교수팀에 의하면 양조간장 6종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가 2.51~14.59㎍/㎏ 검출됐다. 양조간장은 끓일수록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증가했다. 간장은 우리 국민이 즐겨 섭취하는 다빈도 식품 중 6위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간장 섭취량은 7.10g이다.


앞서 2016년 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에틸카바메이트 위해평가’ 조사에서도 에틸카바메이트 주요 노출 기여식품 중 1위가 간장으로 꼽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간장 기여도는 63.5%에 달했다. 섭취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간장 기여도가 높아 1~2세의 경우 에틸카바메이트 노출량의 98.3%가 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3~5세는 99.9%, 6~11세는 99.1%, 12~18세는 97.2%다. 다만 고은미 교수팀에 의하면 전국 14곳에서 수집한 재래간장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같은 연구결과 앞에 샘표 등 양조간장 제조사들이 보인 태도는 논란에 불을 붙였다.


샘표 관계자는 고은미 교수팀 발표가 나오자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물질”이라며 “주류와 비교하면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말 기준 국내 간장시장 1위 업체는 샘표로 시장점유율은 57.7%에 달한다. 2위(21.9%)인 대상 관계자도 “간장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소량”이라며 “이마저도 대부분 대사과정을 통해 배출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달랐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측은 “식품 제조, 가공, 조리과정 중 생성돼 잔류하는 유해물질은 미량이라 할지라도 음식물을 통해 일생 동안 섭취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고은미 교수는 논문에서 “간장의 에틸카바메이트 함량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에틸카바메이트 생성을 저감화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샘표식품은 2010년에도 발암물질이 검출된 해바라기유 수입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해 6월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수입·통관 검사 과정에서 이탈리아산 해바라기유 제품에서 기준(2.0ppb)을 초과한 벤조피렌이 검출(26ppb)돼 해당제품을 반송·폐기조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의하면 이 제품은 이탈리아 업체(Basso Fedele E Figli S.R.L.)가 제조하고 샘표가 수입해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됐다. 벤조피렌은 방향족다환탄화수소의 일종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라돈 침대’ 공포는 식품뿐만 아니라 전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작년 6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토환경정보센터, 연세대 원주의대 유전체 코호트 연구소 등에 의하면 국내 건축물 천장재 등 소재로 사용되는 석고보드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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