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간 용암 규모, 2억5천만㎥ 달해”

▲ 검붉은 용암을 뿜어내는 킬라우에아 화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하와이섬 화산 용암 규모가 현지에서의 역대 기록을 모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은 지금까지 흘러나온 용암 양이 2억5천만㎥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의 화산학자 웬디 스토벌은 언론에 “근래 화산분화 기록에서 이 정도 용암 분출 규모를 본 적이 없다”며 “1955년과 1960년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 1984년 마우나로아 화산 분화 기록을 모두 추월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첫 분화 후 지금까지 약 50일 간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 규모는 2억5천만㎥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만개를 채우고 남는 양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규모 5.0의 강진과 함께 용암 분출을 시작했다. 이후 여진이 수백 차례 이어지면서 섭씨 1천200도~2천도의 용암이 쉴 새 없이 뿜어져나오고 있다.


화산 분화구인 할레마우마우 크레이터는 가장자리가 100m 이상 무너지면서 면적이 배 이상 늘어났다. 용암이 인근 호수로 흘러들어 호숫물이 불과 몇 시간만에 증발해버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가옥 557채가 전파되고 주민 2천여명이 긴급대피했다. USGS는 화산이 다시 대폭발을 일으킬 경우 냉장고 크기의 암석덩이들이 반경 수km까지 날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와이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광객들이 화산 근처로 접근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금지지역으로 들어가 화산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게재한 관광명 수명에게 최고 5천달러(약 55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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