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정석인하학원, 비정상적 무책임한 운영’

▲ 항공대 동문회보 캡쳐.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한진그룹이 물벼락 갑질, 조양호 일가 밀수, 진에어 면허 취소 위기 등 전방위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학교법인 정석학원이 운영하는 한국항공대 재학생과 졸업생들까지 나서 학교 운영을 포기하라고 나섰다.


지난 1일 한국항공대학교 총동문회는 동문회보를 통해 “조씨일가는 퇴진하고 국립대로 환원하라”며 성명서를 게재했다.


동문회보에 따르면, 항공대는 1952년 미래의 항공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국립대학으로 개교했다. 그러나 1979년 군사독재정부는 유일한 항공사였던 대한항공과 밀실 야합으로 재학생 및 동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립대학으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인수 당시 교육환경 현대화, 입학금과 수업료 면제, 장학금 지급 범위 확대, 학생 복지 확대 등을 약속했으나 총동문회는 “인수 이후에는 학교발전 계획을 사문화하고 오히려 학교에 재단 측의 인사를 상주시켜 학교의 구성원인 교수 및 직원 등을 상시 감시·감독하는 등, 인수 재단을 조씨 가족과 친인척 및 대한항공 관계자로 구성해 학교를 비정상적이고 무책임하게 운영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항공대 홈페이지 캡쳐.


심지어 대한항공은 2013년, 설립 목적이나 분야가 전혀 다른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을 ‘정석인하학원’으로 통합했다.


총동문회 측은 “3만여명의 항공대 재학생 및 동문 가족들은 최근에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조씨 일가의 부도덕하고 천민적인 일련의 작태를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우리 항공대의 운영을 조씨 일가의 족벌경영에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정석인하학원의 한국항공대학교 운영 즉각 포기 △1979년 사립대 전환 당시 학교발전계획 불이행 관련 정석학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인수 당시 대한항공에서 받은 대가 환수 및 학교발전기금 전환 등을 촉구했다. 정부에는 항공대를 애초 설립목적대로 국립대로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총동문회는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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