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2018년은 그 어느때보다도 한반도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6,25 전쟁이후 거의 70여년간 서로를 적대시 해왔던 한민족이 적대적 국면을 청산하고 다시 평화와 협력의 바탕위에 한겨레로 뭉치자는 의지를 재확인 한 연도로 기록 될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후 집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취임후 아버지가 했던것과 같이 핵 무력을 통한 전쟁 도발을 일삼아 왔다. 2017년 내내 로켓 실험을 해온 북한은 성공적인 실험을 토대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통해 미국을 줄곳 위협해 왔다. 이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면전도 각오하겠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하하며 양국 간 극강 대립의 설전이 오갔다.

이에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고강도의 제재원칙을 세우고 북한의 무역을 묶어 놓고 경제 재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세웠다. 가히 2017년 내내 세계는 북한의 도발로 제3차 대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적대적 대립을 청산하고 다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때처럼 북한과의 대화를 하자는 대북 유화적인 움직임을 국정 외교 전략으로 내세웠다.

2017년 11월 29일 북한은 여느때처럼 ICBM 발사 실험을 한다. ICBM은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다. 일본은 초비상이 걸렸고, 다시 세계는 북한의 미사일실험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선임한 서훈 국정원장은 이 발사를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감지했다. 서 원장은 북한이 이전과는 다르게 최대한의 고각 발사 방식을 통해 사거리가 950㎞ 정도 밖에 안 되게 한 것과, 미사일의 비행궤도가 일본 열도 위를 지나가지 않게 조정한 것을 보고 이건 '무력 도발의 탈을 쓴 협상 제의'라는 것을 눈치 챈다.

이는 오랜기간 국가정보원에서 일하며 대북첩보활동을 통해 북한의 언어에 익숙해진 서훈 원장만이 느낄수 있는 북한의 언어였던 것이다.

서훈 원장은 본인의 이 같은 의견을 청와대에 보고했고 청와대 역시 북한의 태도변화를 주목했다. 아니나 다를까 2018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와 남북 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전했다.

평창올림픽에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역시 이 친서를 통해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 시켰다.


▲ 백두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평양공동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이는 북한의 지도자가 남쪽으로 넘어오는 최초의 이벤트로 기록되었고 양국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다.

4.27판문점 선언이 이뤄진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에 북한은 납북된 미국인을 석방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결국 두 정상은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적대적인 태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북한은 북한땅에 묻힌 미군 유해들을 송환하기로 합의했고 미군 유해들은 하와이를 거쳐 본국으로 하나둘 송환되기에 이르렀다.

4.27 선언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가을에 평양을 방문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행원 200명을 데리고 평양땅에 도착했다.

2박3일간의 회담은 성공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약속을 받아냈고 공동성명 발표당시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핵을 없애기로 약속하였다.

9월 평양공동 선언으로 남북은 평화의 시대를 열기로 재확인하였다. 이번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은 한반도의 전쟁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남북군사공동위를 가동하고, 무력충돌을 방지하기로 합의 하였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터전을 조성하기 위해 북한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폐기 하기로 하였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기에 외국 검증단의 참관아래 폐기작업을 진행하기로 약속하였다.

또한 민족경제 균형발전을 위해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착공하기로 약속하였다. 이어 지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쳐 연달아 중지되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합의되었다.

또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강산에 상설면회소를 개소하고 우선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등의 방안을 우선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어 남북한의 교류를 위해 10월중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이 개최를 확정지었고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안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약속을 받아 내었다.


두 정상간의 합의는 잘 되었으나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지을 고비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 9월 평양공동선언





우선 북한이 2017년 연달아 벌인 로켓 시험으로 인해 UN의 대북재제가 걸려있는 상황이고,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대표되는 미국 공화당의 매파들은 아직 북한을 의심하고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핵 사찰과 폐기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제 원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하여 UN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는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우리기업들의 북한진출은 UN안보리와 미 백악관의 승인 없이는 마음대로 이루어 질수가 없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9월 평양선언을 설명하고 최대한의 설득을 이끌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월말 UN 총회를 통해 안보리의 마음을 되돌릴수 있을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지금까지 남북관계 그다음에 또 북미관계 내지는 한미관계 여러 가지 동북아 국제 정치사를 이렇게 반추해 보면 결국 남북이 손잡고 같이 가면 어려울 것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미 동맹을 깨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아직도 그런 착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북이 손을 잡고 같이 협조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과 얼마든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또 중국의 미중 경쟁이 지금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도 남북이 손을 잡고 협조하면서 그 두 나라가 그야말로 강국들끼리 한반도에 있는 조그만 나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맞설 수 있는 힘이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제 공은 던져졌다.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순간이 머지 않았다. 세계는 지금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