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선글라스 유통 구설수 올라

올 여름 G마켓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유명 메이커의 선글라스들이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판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국유명브랜드라는 미명아래 1만~2만원대에 낙찰되고 있는 G마켓 선글라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에 인기가 많은 제품이어서 충격이 더하다. 이들 제품들을 일반 안경점에서 사려면 30만~40만원대를 지불해야 한다.

대학생인 김해민씨는 “평소 선호했던 브랜드의 안경을 G마켓을 통해서 싸게 살 수 있다고 알려져 대부분 또래들은 여름철 필수품인 선글라스를 이곳을 통해서 구입한다. 젊은층들이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곳이 선글라스쪽”이라고 밝혔다.
무기명을 요구한 한 안경업체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는 안경원, 백화점, G마켓 판매업체 등을 구분해 총 세 가지의 다른 가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중 가장 유행에 떨어지고 하자가 있는 물건들이 G마켓에 싼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G마켓에는 중국산 가짜 명품 선글라스가 있는데 중국에서 샤넬 등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해 국내에 들여온 뒤 도매업자에게 한점당 2000원정도를 받고 팔아넘긴 물건들로 이 안경을 착용했을 때 무엇보다 렌즈에 문제가 있어 눈에 염증이 생기는 안질환과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편 G마켓 관계자는 "모든 거래는 판매자와 소비자간 직접거래에 의한 것으로 G마켓은 판매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진품이 아닌 제품을 받았다고 해도 소비자가 민사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이부분에 대해서는 상표권자가 권리를 주장해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수금은 어디까지나 고객 돈

한편 선글라스 시비와는 별도로 G마켓은 고객돈 전용 시비에도 시달리고 있다.
고객이 물건을 사기 위해 위해 맡겨놓은 고객예수금을 마케팅 비용 등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G마켓의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266억원이고 이 가운데 고객 예수금은 242억원이다.

그런데 G마켓은 지난 회계연도 마감일 직전인 12월29일 7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렇게 납입된 72억원을 제외할 경우 G마켓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194억원에 불과하다. G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맡긴 예수금 242억원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48억원 더 적었던 것이다.
이는 고객이 맡긴 예수금을 회사측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용도 이외에 다른 곳에 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이다.

이에대해 경쟁업체인 옥션의 관계자는 "예수금은 어디까지나 고객 돈이므로 회사의 다른 자산과 엄격히 분리해 관리한다"면서 "항상 예수금보다 훨씬 많은 현금을 보유하도록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G마켓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전혀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혁 기자 tae1114@dig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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