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초사옥서 주총 개최...주주 1000여 명 몰려

▲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주주총회에서 “AI(인공지능)·5G(5세대 이동통신)는 신사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9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는 유례없이 많은 주주들이 몰렸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50대 1의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해 주주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질주주는 약 78만명에 달한다.

주주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는 서초사옥 5층 메인 주총장 외에도 3층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쌍방향 중계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CE, 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와 5G는 신사업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한편, 앞으로 기술, 소비자,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한 외국 국적,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책도 시행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의 사회공헌 비전 아래 미래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눔과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도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모두가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리딩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해 주주와 사회,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주주가 늘어남에 따라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100조원이라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M&A(인수합병)‘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는 ”하만 이후 M&A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고동진 사장은 ”5G 관련 M&A를 검토하고 있는게 있다“며 ”(5G 업체 인수로) 실적이 나온 것도 있다. 지속적으로 M&A를 기록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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