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매장 "강제 유인물 부착·할인 강요" vs 신세계 "본사와 사전 논의된 일"

▲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수퍼 세일 홍보물.

투데이코리아=김충식 기자 |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아울렛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고 고객 잡기에 나선 가운데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사 불참 매장에도 강제로 홍보 유인물을 부착해 할인을 강요했다는 의혹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은 6월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여주, 파주, 시흥,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수퍼 세일’을 개최했다.

신세계사이먼이 진행한 ‘수퍼 세일’은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대표하는 국내외 인기 브랜드가 참여해 연중 25~65% 할인하는 기존 아울렛 가격에서 최고 20% 추가 할인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브랜드 프로모션으로 전 점에서 아르마니 스토어, 마이클코어스, 마쥬, 산드로, 띠어리, 미샤, 지고트, 럭키슈에뜨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폴로 랄프로렌, 빈폴, 브룩스브라더스, CK 진, 게스 등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가 참여했다.

또한 아디다스, 언더아머, 푸마,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의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와 슈콤마보니, 락포트, 탠디 등의 슈즈 브랜드도 참여해 할인행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주말 진행된 행사에서 때 아닌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렛에 입점한 일부 매장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신세계 측이 일방적으로 행사 유인물을 매장 유리 등에 부착해 이를 보고 찾은 고객들과 마찰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행사 불참 매장들은 유인물을 보고 들어온 소비자들에게 항의를 받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일부 상품에 한해 할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한 매장 관계자는 한 매체에 “신세계가 갑질을 해 전품목 15% 추가 할인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브랜드도 일부 품목에 한해서만 어쩔 수 없이 15% 할인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매장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큰 혼란을 겪었다. 홍보물이 부착된 매장에 들어갔지만 “추가 세일을 하지 않는다”는 매장이 한 두 곳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신세계사이먼의 부실한 행사 준비체계와 갑질 의혹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현장에서 참여 매장과 아닌 매장 할인율을 계속 확인하면서 수정 작업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면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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