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을 방문해 주요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사진은 삼성물산 구내식당에서 이 부회장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에 이어 비(非) 전자 계열사를 직접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에 방문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뒤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같이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주요 경영진과 자주 만남을 가지며 사업 현안을 보고받고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 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 등에 대한 회의를 한데 이어 13일 다시 DS 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14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고,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재차 회사의 미래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계획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차질없는 추진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인공지능(AI) △5G △바이오 △반도체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집중 강화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삼성물산 방문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자 계열사 뿐 아니라 비 전자 계열사까지 직접 챙김으로서 ‘삼성 총수’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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