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SIT 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 오대건 연구원팀이 인근 무인비행시험장에서 레이더탐지 시연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3km 이상 떨어진 초소형 드론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 오대건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주립대 김영욱 교수 연구팀과 함께 ‘드론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4년 파주에서 북한군의 드론이 발견되면서 국방부는 해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드론 탐지 레이더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드론 부대’를 창설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등 드론을 활용한 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레이더 탐지 관련 기술력이 미흡해 레이더 시스템은 대부분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 ‘라다’와 영국 ‘브라이터’의 드론 탐지 레이더가 대표적이다. 특히 라다의 레이더 성능은 전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최대 3km 이상 떨어진 드론을 탐지할 수 있다.

DGIST 연구팀은 2016년 국내 최초로 200m 이상 탐지 가능한 레이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데 이어 이번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3km 이상 떨어져 비행하는 초소형 팬텀 드론을 알아차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최대 탐지 거리 향상을 위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과 드론의 정확한 위치추정을 위한 초고해상도 레이더 신호처리 기술을 접목해 3km 이상 떨어진 드론을 탐지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연구팀은 차세대 딥러닝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주목받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s)’ 기반 레이더 인지 기술을 개발해 식별율 향상을 기대 중이다. 인공지능은 학습 데이터가 많을수록 인식률이 높아지는데 이 알고리즘으로는 적은 양의 데이터만 가지고 이동하는 표적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아울러 개발 과정에서 레이더 시스템 내부의 송신부, 수신부, 안테나, 신호처리플랫폼 등 하드웨어 부품들을 100% 국내 중소기업들과 공동 개발해 기술 자립의 가능성을 한층 앞당겼다.

오대건 DGIST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성과는 국내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독자적인 레이더 신호처리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한 결과”라며 “시장의 판도를 바꿔 세계시장에서 국내 레이더 기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의 AI레이더 식별기술 부분은 레이더분야 세계적 학술지 IEEE(6월 22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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