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대형 백화점 3사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이 떠오르는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쿠팡과 손을 잡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쿠팡에 판매자 등록을 하고 쿠팡 내에서 상품을 판매중이다. 쿠팡에 입점한 백화점 중 빅3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이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저가·로켓배송 등을 내놓으며 이른바 ‘공공의 적’으로 불리던 쿠팡에 현대백화점이 입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빅3 백화점이 쿠팡과 같은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에 입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오프라인 시장을 꽉 잡고있던 거대 유통업체들이 더 이상 온라인 유통시장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3 백화점은 이미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중이지만, 사실상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쿠팡을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자체 온라인 상점인 ‘더현대닷컴’이 경쟁사 온라인 상점인 ‘SSG닷컴’,‘롯데ON'에 비해 활성화가 더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현대백화점의 쿠팡입점은 이에 따른 접근성 넓히기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쿠팡 입점에 대해 “백화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에 입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쿠팡과 같은 제휴 사이트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쟁사인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 측은 “쿠팡 입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사 온라인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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