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례신도시 분양가 분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경기 하남의 위례신도시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과정에서 공기업과 민간 건설사가 수천억 원씩의 이익을 챙기며 분양가를 부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한다던 위례신도시 아파트가 SH와 호반건설의 장사판이자 투기꾼의 노름판으로 전락했다"며 주택 공급 방식을 전면 개혁하는 한편 강제 수용한 토지의 민간 매각을 금지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경실련은 SH공사가 2016년 위례신도시 내 특정 공공택지를 조성 원가보다 3.3㎡당 820만 원이 높은 1950만 원에 민간 건설사에 매각했고, 총 2400억 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 해당 택지에 아파트를 실제 분양하고 시공하는 호반건설은 건축비를 3.3㎡당 천 여만원까지 부풀려 모두 3천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호반건설은 SH로부터 A1-2, A1-4구역을 확보, '호반써밋 송파' 1·2단지를 시공해 분양 중이다.

정 대표는 "공공토지를 민간에게 매각한 공기업은 2400억 원을, 고분양가를 책정한 건설사는 3000억 원을 수익으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민의 땅을 강제 수용해 공급되는 공공택지와 아파트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업과 건설사의 이익에 사용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과 같은 공급시스템으로는 3기 신도시도 같은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면서 "공공택지 민간매각을 중단, 토지공공보유 건물 분양 등 공급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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