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이 7조2000억원 늘어나면서 역대 1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의 '2019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888조3000억 원으로 7조2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7조4000억 원), 10월(7조2000억 원)에 이어 7조원대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역대 12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9000억 원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 원 정도 줄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653조 6000억 원이다.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지난달 총 5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 4조9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늘었다. 증가폭은 12월 기준으로 2015년(6조2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며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9000억 원과 전세대출(2조5000억 원)이 포함된 결과다.

저금리 영향으로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1조6천억 원이나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기타 대출까지 모두 늘어나면서 가계의 전체 대출도 한 달 전보다 7조 2000억 원 늘었다. 기타 대출 증가폭은 12월 기준으로 보면, 2006년(1조 7000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가계의 전체 대출 증가폭도 12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가계의 기타대출 잔액은 233조 6000억 원이다.

대신 제2금융권은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4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견줘 9000억 원이 줄었다. 주담대 규모도 1조 원 감소했다.

작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6조 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4.1%다. 최근 5년간 최저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12월말 은행권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869조 원으로 6조2000억 원 줄었다. 10월 7조5000억 원, 11월 5조 9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12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대기업대출은 전 달에 비해 2조 2000억 원, 중소기업은 3조 9000억 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으로 인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