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지난해 10월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최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게 막말과 욕설을 해 파문이 일었던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한 시민단체로부터 경찰에게 고발조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의 혐의로 유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각 혐의에 대한 고발 이유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고발장은 “유 원장은 이국종 교수가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며 “권역외상센터는 국가가 연간 운영비 60억 원을 보조함에도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직무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유 원장은 고의적으로 이 교수에게 병실 배정을 안 해주는 등 의도적 업무 방해를 했다"며 "이에 이 교수는 '죽을힘을 다해 어떻게 밀어붙여 보려고 했지만 안 되겠다'라고 하는 등 노력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또 “병원 직원들 앞에서 이국종 교수에게 ‘당신 때문에 병원이 망하게 생겼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며 “피고발인은 의사로서 사명감과 책무를 저버려 의료원과 이 교수 등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유 원장이 4~5년 전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욕설을 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교수에 대한 유 원장의 폭언에 대해서는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당신 때문에 병원 망하게 생겼다'고 공개적으로 일반 직원들 앞에서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는 "유 원장은 의사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 봉사정신 그리고 책무를 저버리고 권리만 강조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인권을 유린하는 유 원장에 대해 (경찰이) 철저한 수사로 범죄사실이 밝혀지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됐음에도 병원 경영진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해 이들의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편 지난 16일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성명을 내고 유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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