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잡월드 홈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휴관 결정을 내린 직업 체험 공간 ‘한국잡월드’가 노사간 내부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잡월드 자회사의 노동자가 발열 증상을 보이자 사측이 ‘불안하면 무급 휴가를 사용하라’며 노동자 고충을 외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한국잡월드는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휴관을 결정,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한국잡월드는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방문자가 오는 곳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한국잡월드 자회사인 한국잡월드파트너즈 노동자 3명이 발열 증상으로 조기 퇴근했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출근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공

노조는 이들의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급휴가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잡월드파트너즈 대표이사는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항도 아니고 관련자들과 결정할 사항”이라며 “임산부 등 출근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은 개인 연차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회사에 유급을 조속히 결정하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한국잡월드파트너즈 근로자 대부분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무급 연차를 사용하게 될 경우 큰 부담이 따른다.

노조는 “한국잡월드파트너즈는 이 대상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유증상자’는 출근, 등교 등 외출을 자제하고, ‘임산부’ 등의 고위험군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가지 말라고 행동수칙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의 자회사 한국잡월드파트너즈는 이를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고위험군이 임산부와 병원을 방문해야 하거나 신천지 관련 접촉 등으로 불안해서 자가격리가 필요할 때는 개인 연차를 사용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잡월드 측은 “정부 지침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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