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2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0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본격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괴물 스펙’으로 평가 받으며 대내외 호평이 이어진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제고,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선봉에 설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확산 중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갤럭시S20 흥행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판매량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갤럭시S20이 코로나19를 뚫고 삼성전자의 ‘새로운 10년’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푸에르토리코 등 전 세계 약 20개국에 갤럭시S20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약 130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S11으로 명명돼야 하지만, S11을 건너뛰고 S2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2020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도약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정하고 나온 갤럭시S20, 역대급 스펙 무장

 

 

갤럭시S20 시리즈는 △갤럭시S20(6.2인치) △갤럭시S20 플러스(6.7인치) △갤럭시S20 울트라(6.9인치)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의 의지답게 이번 시리즈는 ‘역대급 스펙’으로 무장하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갤럭시 신제품은 비교할 수 없는 사양으로 소비자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20은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와 AI(인공지능)를 결합해 어떤 환경에서도 디테일하게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받는 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다. DSLR에 버금가는 카메라 성능으로 출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갤럭시S20 울트라는 후면에 스마트폰 한계를 뛰어넘은 1억8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와 4800만 화소의 망원카메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카메라,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 등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폴디드 렌즈를 적용해 10배 줌으로 촬영해도 화질에 손상이 없다. 또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스페이스 줌(Space Zoom)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제일 뒷 줄에 앉아도 무대 위 가수나 코트 위 선수를 더 크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 갤럭시S2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 광각카메라와 6400만 화소 망원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들어갔다. 갤럭시S20 플러스는 여기에 ToF 카메라를 추가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모두 12GB 램(RAM)이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했다. 또 세 모델 모두 12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고사양 게임도 보다 매끄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 갤럭시S20으로 5G 시장도 공략...샤오미·애플 누르고 1위 지킨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한 5G 상용국에는 갤럭시S20 시리즈 전 모델을 5G로 선보였다. 지난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통해 기선제압에 나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 샤오미, 애플 등 경쟁사를 누르고 5G 시장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4G(LTE), 5G를 막론하고 침체에 빠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5억8000만대를 기록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18년 14억3200만대, 2019년 14억1300만대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애플이 오는 9월 첫 5G 아이폰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이러한 경쟁사들의 압박이 삼성전자에게는 큰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사실상 글로벌 5G 시장 주도권 다툼의 분수령이 될 2020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경쟁사 모델 대비 한 단계 진화한 성능을 갤럭시S20에 적용해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S20은 5G 표준인 단독모드(SA)를 지원한다. SA는 기존 4G와 5G를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 대비 지연시간이 거의 0초에 가깝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또 세계 최초로 국가별 5G 네트워크 구축 환경에 따라 저주파(Sub-6)와 초고주파(mmWave)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기도 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자사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5G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시리즈, 갤럭시A90, 갤럭시폴드,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Z플립 등을 앞세워 글로벌 5G 시장 점령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 현지시간 2월 12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진행된 갤럭시S20 런칭 행사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 장밋빛 전망에 코로나19 복병 등장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S20의 첫 해 출하량이 4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갤럭시 시리즈 중 출시 첫 해 출하량은 갤럭시S10이 3600만대, 갤럭시S9이 3800만대, 갤럭시S8이 3400만대 등이다. 갤럭시S7이 출시 첫 해 5000만대를 기록한 이후 4000만대 이상 판매된 갤럭시 시리즈는 없었다.

 

 

하지만 갤럭시S20 흥행에 코로나19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까지 확산되며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될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당장 1분기에는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의 우려가 있다”며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인해 공개 이벤트 및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가 갤럭시S20 흥행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일부 색상과 내장 메모리 제고가 모두 소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5G 스마트폰 10대 중 7대는 갤럭시인 셈이다. 나머지는 LG전자(15%)와 원플러스(11%)가 나눠 가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1~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어둡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부터는 삼성전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갤럭시S20의 수요가 되살아나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20 출시로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3억1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상향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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