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정훈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와 각국의 스타 스포츠 선수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 일본에 대해 거센 비판을 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올스톱’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하고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도쿄올림픽 연기와 취소 논란에 대해 정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18일 화상 회의에서 “도쿄 올림픽은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하며, 각 종목 단체들에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올림픽 선발전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기에 현재 상황에서 모든 추측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도 IOC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이미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올림픽 취소나 연기보다 기존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주요 7개국(G7)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IOC와 일본의 인식이 선수들의 안전과 전 세계가 여행조차도 막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유럽은 이탈리아·스페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는 헝가리 펜싱 국제대회를 방문하고 돌아온 국가대표 선수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해외에서도 스포츠 선수들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많은 종목이 올림픽 예선 일정을 중단했다. 뿐만아니다. 올해 6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20'은 대회가 1년 연기됐다. 이에 IOC와 일본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7월 올림픽을 개최 강행`에 선수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각국 올림픽 위원장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SBS보도에 따르면 블랑코 위원장은 18일(한국시간) COE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때문에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만 지금 상태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스타 선수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스타이자 자국 IOC 위원 출신인 헤일리 위켄하이저는 IOC의 발표를 두고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평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데 대회 연기나 취소 없이 선수들에게 올림픽을 준비하라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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