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올림픽 축소 또는 연기 시사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기자회견 도중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 캐나다에 이어 뉴질랜드, 호주가 연달아 도쿄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는 올해 올림픽에 자국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며 1년 연기를 촉구했다.

먼저 캐나다는 23일 "도쿄 올림픽에 대표팀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도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도쿄 올림픽의 연기를 요청했다.

마이크 스탠리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공개 서한을 발표하고 "선수들은 경쟁을 위한 안전하고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광범위한 확산은 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도 홈페이지에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올림픽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맷 캐럴 호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동이 제한되며 해외에 있는 대표팀의 구성이 어려운 상태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IOC는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성명을 발표하고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당국, 도쿄도와 함께 변화하는 세계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 역시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참석해 만약 올림픽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무관객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등 불완전한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면 "운동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올림픽) 개최 연기를 판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역사상 올림픽이 취소된 사례는 총 다섯 번으로 하계올림픽 세 번, 동계 올림픽 한 번이다. 하계 올림픽은 1916년과 1940년 그리고, 1944년에 올림픽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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