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금융당국 출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보직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인적자원개발실 소속 연수운영팀장인 김모씨를 보직해임했다. 김 팀장은 보직은 내려놓으나 3급 수석조사역 신분으로 인적자원실 소속을 유지한다. 공석이 된 해당 팀장직위는 인사기획팀장이 겸임한다.

김 팀장은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의 녹취에도 언급된 인물로 청와대 연루 의혹의 시발점이 됐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특히 장 전 센터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전 청와대 행정관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검찰 라임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장 전 센터장은 지난해 자신을 찾아온 투자자들에게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있는 김 전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면서 "이 분이 키(key)다, 청와대에서 개입해 라임을 살리려고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 전 센터장은 "이 사람이 라임의 투자자산 매각을 도와주고 있다", "여기가 14조를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이 우리은행 내부문건 이슈 당시에도 다 막았다"라고 주장했다. 장 전 센터장은 자금 조달 관련 계획까지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녹취록을 확보한 이후 지난달 27일 장 전 센터장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사 인력을 파견 받고 라임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라임 사태 핵심 관계자들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잠적했다는 것이다.

이 전 부사장과 김 팀장, 장 전 세터장 외에도 ‘김 회장’이라는 인물이 핵심이다. 김 회장은 김 팀장을 등에 업고 재향군인회 상조회 자금으로 라임을 인수하려 했다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김 회장과 김 팀장은 고향인 광주 동갑 친구로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