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부업 불법추심 판별지원 시작해 시스템 전환 ‘박차’

▲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금융감독원)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섭테크(Suptech) 혁신으로 금융감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섭테크는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감독 선진화 기법이다. 지난해 시작한 대부업 불법추심 판별지원과 민원분류 추천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이들을 포함해 최근 ▲AI 사모펀드 심사 ▲보험TM 불완전판매 식별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 등 총 5개 시스템을 확대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섭테크는 불법추심과 불완전판매에 우선 적용되고 있는데 전화통화 음성파일을 장시간 단순·반복 청취하던 업무를 자동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업무부담을 줄이고 불법추심·불완전판매 사례를 적발해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높였다는 것이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부업자의 채권추심 실태 점검시 수집한 녹취파일에 AI 음성-텍스트 변환기술을 적용하면 ‘가족에게 알리겠다‘, ’집이나 회사로 찾아가겠다‘는 등 언어폭력·반복추심을 식별할 수 있다.

보험영업 검사에선 텔레마케팅(TM) 녹취파일을 분석해 보험계약자 고지항목의 허위안내를 판별하고 불완전판매 여부를 식별한다. 금감원은 또 블로그와 뉴스 및 SNS에 있는 외부 불법금융광고 빅데이터를 수집해 룰(Rule) 기반 분석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있다.

이를 통해 통장과 개인신용정보 매매 및 휴대폰 소액결제 등 인터넷 불법금융광고를 조기 적발·차단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AI를 활용한 감독업무 지원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민원내용을 유형과 유사사례로 분석해 담당자에게 자동 추천하는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기계독해기술로 사모펀드보고서의 항목별 적정성을 판단해 심사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시스템에 적용된 AI·빅데이터기술은 인식률과 정확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며 “앞으로 업무 기여도가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녹취파일 음성 인식률은 채권추심 89.5%, 보험TM 불완전판매 93.7%에 달한다. 특히 사모펀드 심사업무 지원을 위한 기계독해 정확도는 94.5%다.

따라서 금감원은 이들 시스템의 인식률과 정확도를 더 향상시키고 대상업무 확대 발굴과 혁신사례 연구를 통해 섭테크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민원상담시스템 빅데이터 활용기반이 구축되며 향후 민원상담은 물론 민원동향을 종합 분석하는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된다.

우선 음성텍스트변환(STT)기술로 1332 통합콜센터에 연간 51만여건씩 쌓이는 민원상담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변환‧축적한다. 또한 금감원은 민원예측‧AI기반 상담챗봇에 활용토록 유형별 민원 상담내역을 분류‧저장해 지식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금감원은 지난 2월 출범한 섭테크혁신팀의 주도로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TF’를 구성한 뒤 섭테크 장단기 과제를 선정해 감독역량 강화와 소비자 보호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