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나라당 예비공천심사에 의혹제기 신동욱 교수

한나라당의 예비후보군 검증과 압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빠른 지역은 이미 2~4배수까지 1차 합격 명단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예비공천 단계에서 이미 탈락한 사람들은 강력히 반발해 한동안 진통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중랑 을에서 탈락한 신동욱 백석문화대 겸임교수는 공천 단계에서 밀실 공천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자 실명 거론 등 배수진까지 치고 있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에 밀실공천과 유력인사 개입설을 주장했다. 어떤 사정인가?

▲현재 3배수 압축인데, 지역구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도 떨어지는 와중에 일부 문제인물들이 들어갔다. 이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인사는 지역구에 살지 않는데 왜 신청했는지라고 질문을 받자, 공천을 받으면 이사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어느 인사는 당 유력인사와 상의 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중 문제인물이 포함되어서야 되겠나? 이건 아니잖나?

-재심사를 요구하면서 필요시에는 실명거론까지 언급했는데 실제로 진행할 생각도 있는가?

▲현재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 등에게 공개질의를 했으나, (20일 현재) 답이 없다. 공심위가 제대로 검증과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를 풍자하는 뜻에서 금붕어를 보낼 생각도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의 당인사를 정말 실명공개할 것이다.

-이대로 공천이 마무리된다면 무효확인소송 등 법적해결이나 무소속 출마도 생각하고 있나?

▲소송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이 당 후보가 되는 경우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다른 지역 같은 경우 예비공천에서 떨어지면 다들 사무실을 철수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현재 불만이 많지만, 한 단계 건너뛰고 질문하겠다. 마지막에 정말 납득할 만한 인물이 최종후보로 낙점된다면 승복할 용의는 없나?

▲그런 경우라면 괜찮다. 깨끗이 승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강동호 예비후보 같은 경우 8년 정도 지역 당협위원장을 하는 등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트집잡는 건 아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 후보로 낙점된다면, 깨끗이 승복할 뿐만 아니라 그쪽 선대위원장으로 일할 용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예비 제부로 널리 알려졌고, 보도자료에도 신 예비후보 스스로 그렇게 기재하고 있다. 스스로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박근령 이사장님(그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꼭 '이사장님'이라고 높여 말했다)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정치활동을 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단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을 만났다는 것 때문에 언론에서는 내가 무슨 활동을 해도 박근혜 전 대표와 연관짓고 '박의 남자'로 낙인찍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그리고 박 전 대표의 예비제부인 건 사실이니까 부정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냥 인정하고 간다는 것이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정치인 아버지를 둔 덕에 굴곡의 인생을 살았다.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을 것 같은데?

▲당연히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조건을 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추대돼 정치를 한다면 말리지 않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1만원짜리 현수막에 30원짜리 프린트 간판을 걸고 컨테이너박스에서 운동을 한다고 하니 창피해서 그분이 여기 와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진정성을 이해하고 여기 4번 정도 오셨다.

-박근령 이사장이 연상이다 보니 오해도 많이 샀고, 또 약혼 당시 호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이혼이 정리되지 않아) 유부남 상태였다는 루머도 있었다. 또 모 씨와는 명예훼손 소송까지 갈 정도로 크게 분쟁을 빚기도 했다. 이사장이 속상해 하거나 하지 않았는지?

▲유부남 상태는 아니었다.

-또 모 씨와는 명예훼손 소송까지 갈 정도로 크게 분쟁을 빚기도 했는데?

▲명예훼손을 벌인 모 씨의 경우 최근 1심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게 공심위에 들어가 인터뷰한 뒤 불과 이틀 후 판결이 났다. 이번에 공심위가 납득할 수 없는 심사를 한 데 반발해 재심을 요구하면서, 재심시에는 그 판결문도 내 도덕성이 깨끗하다는 도덕성 평가에 추가로 반영해 달라고 첨부했다.

-더 할 말씀과 당선돼 등원할 때 지역구 발전을 위해 할 정책이나 비전은?

▲내 개인의 공천보다 당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된다면, 망우리 공동묘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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