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중국내 해커집단과 연계해 게임사이트 서버를 해킹, 게임머니를 불법 취득한 뒤 속칭 `게임아이템 환전상'을 통해 환전하는 수법으로 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국내 유명 도박게임 사이트인 P게임 사이트 서버를 해킹해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취득해 유통시킨 혐의(정보통신이용촉진 및 보호 등에 관한 벌률 위반)로 주모(35.전남 광양)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 공급받은 게임머니를 게이머들에게 유통시킨 혐의로 `게임아이템 환전상' 변모(51.전북 군산)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 등은 지난해 12월말 중국 내 해커집단으로 알려진 일명 `리치용'과 `쓰리랑'에게 P게임의 데이터베이스 서버 해킹을 의뢰한 뒤 중국 해커들이 해킹을 통해 불법 취득한 게임머니 2경(1조의 2만배)원 상당을 넘겨받아 변씨 등 게임아이템 판매상을 통해 시중에 유통시켜 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과 게임업체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모두 600여개의 명의 도용된 ID와 개인용 가상사설통신망(PVPN)을 사용하는 신종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사설통신망(PVPN.Personal Virtual Private Network)이란 일반 인터넷통신망에 통신 보안 기능을 추가해 마치 사설망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고안된 공중 통신망이다.

경찰은 고객들의 게임머니가 갑자기 늘어난 점을 수상히 여긴 게임업체에서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자 이들이 사기도박 프로그램인 속칭 `짱구 프로그램(상대방 패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천명의 게이머로부터 게임머니를 긁어 모은 혐의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 사이트 해킹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국외 해킹 조직까지 가담해 조직적으로 특정 사이트를 해킹한 범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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