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홍ㆍ이춘호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 거부 시사

통합민주당이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각종 도덕성 논란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자인 것이 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15명 장관 내정자의 총재산이 587억, 평균 40억에 가깝다고 할 때 국민들이 장관 후보자들을 보는 마음이 어떠할까”라며 이명박 당선자의 '부자내각' 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주택ㆍ건물은 평균 3.6채, 토지는 평균 3.9건이 되는 장관 후보자를 내세울 때 국민 정서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야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장관 내정자가 밝혀졌다”며 “항간에 '고소용 전성시대'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강부자 전성시대', 강남 땅 부자들의 전성시대가 왔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고 자질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이명박 당선자의 국무위원 인선을 비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우리는 인사청문회 자체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남주홍과 같이 남ㆍ북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인물이 들어섰을 때 통일부는 있으나 마나한 부처가 된다”며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거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그는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는 주택건물이 14건, 토지가 22건으로 도덕성 기준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청문회 자체를 진행할 것인가 검토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거부 가능성을 밝혔다.

이 날 통합민주당 김주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장관 내정자들의 부동산 재태크를 성적표로 따지면, 2주택자 9명, 4주택자 3명, 5주택자 1명으로 이들은 모두 'A학점'을 줘야할 부동산 투자의 천재들”이라며 “이런 장관 내정자들로 과연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이 꿈인 우리 서민들의 마음을 읽고, 서민을 위한 국정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장관 내정자들의 병역면제에 대해서도 통합민주당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참고로 지난 21일 공개된 1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들 중 여성인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13명 가운데 5명이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장기대기 △고령 △질병 △독자 등이다.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 날 논평에서 “군 생활을 하기도 어려운 건강상태를 가지고 이 분들은 그 후 끊임없는 출세가도를 달려왔고 정상인도 임무를 수행하기에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영역에서 혁혁한 업적을 남겼다고 청문회 제출 자료에 나와 있다”며 “참 의심스러운 분들이고 왜 요즘 사회지도층은 유독 다른 분들에 비해 병역 면제자나 병역 면탈자가 많은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교체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며 문제가 된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재산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자 측이 '부자라는 것만으로 죄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합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재산 형성 과정에서 흠결이나 불법, 탈법과 같은 범법 사례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설령 합법이라 하더라도 국민감정에 어긋나는 과도한 재산형성 과정은 일반 정서와 대치된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일부러 가난한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할 필요는 없지만 집 한 채도 감사하며 살면서 성실하게 살아온 장관 후보자가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내각인선에 대해 “장관 내정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 부동산 부자 내각, 장관 후보자 자녀의 상당수가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초특권내각, 서울시장 시절 인연으로 인사검증시스템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내정한 주먹구구식 보은인사”라며 “이명박 당선인의 초대내각은 총체적인 부실내각”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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