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뮤지컬 <한여름밤의 악몽> (仲夏夜之惡夢)
林 中 雜 鬼 總 集 合 (림중잡귀총집합)!

달님이 눈물을 머금었네. 웬 처녀가 순결을 뺏기나? 달님이 울면 꽃들도 울지..

어젯밤 하늘에서 뿌린 별빛 맞고 눈을 떠보니
세상이 별 천지인, 사랑에 빠졌노라.
손에 쥔 별 하나,
내 사랑하는 님에게 건네 보니
저 세상에 있는 요물임을 알았고
내 생에 이리큰 사랑에 젖었으나
요물을 사랑하게 되어 원통하고 비통하구나.
허나,
내님인 요물아,
당신의 모습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 먼 나에게
이 밤이 지나도
오래오래 사랑하게 하여라.


영국 여류작가 ‘제인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랑을 시작하기 전 쉽게 빠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해서 매우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우리가 사랑 앞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오해를 넘어 마침내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제인오스틴, 그녀만의 사랑을 정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극히 평범하고 주관적인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오해들은 어느새 사랑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되기 쉽상이다.

여기, 가슴으로만 사랑을 품은 이들이 있다. 어느 날 이들에게 오해 아닌 오해, 그리고 진짜 오해를 가져온 악몽 같은 사건이 벌어 지는데…

눈을 뜨면 사랑은 시작된다
뮤지컬 <한여름 밤의 악몽>에서 숲 속 혼령의 왕 임황은 맘에 들지 않는 부하를 달팽이로 만들어 버리는가 하면 눈에 바르면 사랑에 빠지는 꽃잎을 엉뚱한 인간에게 발라 4명의 연인들의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세익스피어 뛰어넘기
- 月 里 暗 歲 謚 詩 彼 語 월리암 세익스피어
(어두운 시대, 달 마을에 이로움을 펼치는 그의 이야기)

영국의 대 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원작 ‘한 여름 밤의 꿈’.
500여 년 전 아테네를 배경으로 한 낭만적이고 몽환적 분위기의 작품이 100여 년 전 개화기에 접어든 한국을 배경으로 한여름 밤 숲 속의 귀신들과 인간들의 옥신각신 사랑 이야기로 번안, 창작 되어 나타났다.

인물, 시대, 대사 모두 우리 정서의 뮤지컬

지금까지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통해 제작되었던 많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번안된 <한여름 밤의 악몽>은 원작 속 요정과 정령 대신 귀신과 도깨비가 등장하는 등 우리네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한 작품이다. 숲 속의 흉가를 배경으로 한 무대는 전통적인 소재를 찾기 위해 장치를 최소화하여 원래의 세익스피어가 그랬듯이 무대는 유동적 성질을 가진 대소도구로 대신한다.

인간과 귀신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속에서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모를 혼란스러움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오싹함으로 돌아올 것이다. 세익스피어의 꿈을 악몽으로 바꾸어 놓은 이들의 사랑에 빠져 코믹과 공포를 동시에 맛보자. 악몽치고는 너무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일시 및 장소
2006년 6월 20일- 6월 28일 예술의 전당 토월 극장
월-목 8:00 금-토 4:30/8:00 일 3:00/6:00 (총 9일, 총10회 공연)


디지탈뉴스 : 임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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