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블랙아웃' 미스터리 파헤치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양한 실험과 사례 취재를 통해 알코올과 기억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고, 멀쩡한 듯 보이지만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블랙아웃의 미스터리를 밝힌다.

작년 11월 창원의 한 모텔에서 50대의 일본인 사업가가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도 없이 새벽 시간에 모텔의 복도에서 벌어진 잔인한 범행이지만, 복도에 설치된 CCTV에는 범행이 고스란히 찍혀있었고, 범인은 사건발생 12시간 만에 긴급 체포됐다.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뜻밖에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영민씨(가명). 경찰은 김씨가 여관털이를 시도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김씨는 벌금 한번 낸 적 없는,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착실한 청년이었다.

수사과정에서 김씨는 시종일관 살인에 대해 납득하기 힘든 진술을 했다. CCTV속의 인물이 자신이 맞긴 하지만 살인을 한 사실은 물론 모텔에 갔던 일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

자신은 그날 술에 너무 취해 중간에 기억이 끊겼고, 그 뒤의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도 그는 일관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김씨에게 징역 10년 형을 선고했다.

최종선고 이후 8개월, 제작진은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를 어렵게 만난 <그것이 알고 싶다>팀. 김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 보려하지만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체 왜 얼굴도 모르는 남자를 참혹하게 살인했는지 자신도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다"며 괴로워했다.

한편, 사업가 김동환씨(가명)는 남 얘기인 줄만 알았던 필름이 끊기는 경험을 30대 중반에 처음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블랙아웃의 횟수가 그 뒤로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또 다른 문제로 힘들어한다고 했다.

최근 들어서는 술을 마시지 않은 평상시에도 기억력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사소한 기억들은 물론 꼭 해야할 일들도 잊어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는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횟수가 늘어날 무렵부터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치매로 발전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술을 마시다 갑자기 끊긴 기억,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살인은 정말 가능한 일인지, 블랙아웃(Black Out)의 미스터리에 대해 알아본다. 방송은 11월 25일(토) 11시 05분 SBS의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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