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현상 두고 의견 분분

얼마 전 영국 13세 소년이 아빠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최근 들어 뉴질랜드에선 15세 미만의 나이어린 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15세 미만에 아버지가 된 소년들의 숫자는 2006년 4명에서 2007년 15명으로 급증했으며 15세에 아버지가 된 소년은 2007년에만 54명이었다.

이에 뉴질랜드 사회개발장관은 나이 어린 아빠들의 숫자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미성숙한 16세 미만 나이에 성관계를 갖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재단의 지원요원은 나이 어린 아버지들의 숫자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라며 최근 서구 사회에서만 15, 16세에 아이를 낳는 게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슷한 현상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자주 있어온 일”이라며 재단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나이 어린 사람들은 아기를 키울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나이 어린 아버지 관련 비판을 일축했다.

하지만 캔터베리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나이 어린 청소년들의 부모 노릇은 아무래도 엉성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아기는 울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질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이 어린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기 보단 단기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질랜드에선 지난해에만 12세 소녀 1명과 13세 소녀 6명이 아기를 낳아 소위 '아이가 아기를 낳은 현상'이 이어졌다.

투데이코리아 조만규 기자 nowar80@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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