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항만인 부산항의 위상과 중요성을 알리고, 항만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한 제2회 부산항축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일주일 연기돼 오는 5일부터 3일간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최근의 국내 분위기를 감안, 요란한 쇼 행사를 지양하는 대신 남녀노소가 고루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먼저 부산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부산항 홍보관이 영도구 크루즈터미널내 설치되어 축제기간 중 개설돼 부산항의 역사와 관련 사진, 크레인 모형 등을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바다 이야기'를 주제로 한 해양자연사박물관의 해양자연사전도 준비돼 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해양스포츠 체험이 크루즈터미널 내 친수공간에서 행사기간 내내 펼쳐진다. 카타마란과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등을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 다가오는 여름휴가 걱정은 잠시 잊어도 좋을 듯 하다.

평상시에는 보기 힘든 대형 해군함정에 승선할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해군작전사령부가 자랑하는 최신예 함정의 내부 곳곳을 해군도우미의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으며 군복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행사기간 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해군함정을 찾으면 된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화물들을 싣고 다니는 컨테이너차량과 컨테이너박스 내부를 공개하는 행사도 있다. 행사장에 서 있는 컨테이너 차량을 찾으면 차량 내부에 전시된 컨테이너 관련 상식도 공부할 수 있고 차량 운전대에 앉아볼 수도 있다.

6일 오후에 진행되는 치어 방류도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진귀한 체험이다.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준비한 이 바다사랑 캠페인은 넙치 치어 1만 마리를 어린이들 손으로 바다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모 방송사 '도전 골든벨'처럼 진행되는 '부산항 골든벨'이 7일 오후 3시에 마련된다. 중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부산항의 역사와 현황 등이 퀴즈로 출제되며 노트북과 PMP, MP3 등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

또 구리 증기선과 모형 거북선 등 다양한 모형 선박을 만들어 보는 배 만들기 체험과 대형 에어돔과 천체망원경 등을 활용,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해양과학전 등도 상설 운영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부산항 투어'와 '바다 버스'는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횟수를 대폭 확대했는데도 인터넷 신청을 받은 첫날 4,500명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한편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기간 내내 오후 1시부터 지하철 부산역과 남포동역에서 행사장인 국제크루즈터미널까지 오가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부산항 축제 관계자는 “올해 2회째를 맞이한 부산항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놀랐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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