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의 생활 담긴 블로그.. 네티즌 추모행렬 이어져

<사진: 故엄영선씨 블로그 캡쳐>
예멘 사다에서 피랍돼 사망한 한국인 여성 엄영선(34)씨가 직접 자신의 예멘 생활을 기록한 블로그가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국제 의료 자원봉사단체 월드와이드 서비스 소속으로 예멘에서 한국인 자녀교육과 의료봉사를 해 온 엄씨는 자신의 블로그 제목을 '나는 순례자이며 여행하는 영혼이다(I'm a PILGRIM, a travelling soul)'고 적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엄씨는 자신의 예멘 생활을 자세히 기록했으며 지난 1월 23일자로 작성된 글을 보면 “지난 10월 예멘에 와서 지금까지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귀여운 아이를 즐겁게 가르치고 있고 한 집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동료와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무사함을 전했다.

또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 “우리 팀은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이가 좋다”며 “지난 12월 팀원들이 깜짝 생일파티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 줘 우리팀이 나를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까지 귀국했다가 올해 말쯤 터키로 갈 계획”이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엄씨는 예멘의 치안을 언급, 불안감도 드러냈다. 그는 “한 달에 1~2건씩 외국인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며 “사다에서 예멘의 수도 사나로 이동할 때는 하나님의 보호를 청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엄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엄씨의 블로그 주소와 사진 등을 각종 인터넷에 올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투데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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