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문제로 또 다시 말썽의 중심에 선 이천수를 감싸던 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이천수(28) 선수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어쨌든 떠났고 중요한 것은 팀 수습"이라며 "남아 있는 사람들은 축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떠난 이천수에 대해 미련 없는 모습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지금 상황을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며 "감독으로서 맡은 일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소속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이천수에게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박 감독은 '이천수에게 해 줄 얘기는 없는가'란 질문에는 "어기고 갔는데 특별히 할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감독은 이천수가 일부 언론을 상대로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어차피 떠난 선수지만 자기의 생각을 그렇게 언론에 흘린 것은 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천수는 전날 밤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남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두고 "사실과 다르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등 팀을 이탈한 이유에 대해 밝히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전남 구단은 이날 오전 이건수 사장과 박 감독, 구단 임직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가진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요청했다.

이천수는 지난해 7월 말 페예노르트에서 수원 삼성으로 1년간 임대됐으나 수원에서 훈련 불참 및 코치진의 지시 불이행 등을 사유로 쫓겨나 전남으로 팀을 옮겼으나 전남에서도 항명 등의 사유로 6개월만에 불미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K-리그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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