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에 가볼만한 곳 - 고을과 영월

영월은 요즘 '박물관의 고을'로 불린다. 동강사진 박물관, 조선민화 박물관, 책 박물관, 곤충박물관 등 다채로운 테마 박물관이 곳곳에 자리하니 학습지와 교과서는 훌훌 던져버리자. 놀다보면 공부가 절로 되는 영월은 즐거움 가득한 체험여행지다.

◇조선민화 박물관

영월읍내에서 굽이굽이 동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소나무와 맑은 물이 친구하는 와석리 김삿갓 계곡 언덕배기에 조선민화 박물관이 있다. 조선 시대 서민들의 친구였던 민화가 더욱 정겨워지는 박물관으로 가장 먼저 만나는 그림은 작호도(鵲虎圖)다.
소나무 아래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호랑이가 있고 그 옆 소나무 가지 위에는 까치 한 쌍이 앉아있다. 예로부터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거나 반가운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새로 까치가 전해주는 기쁜 소식을 듣고 희죽이 웃는 모습의 호랑이는 신년보희(新年報喜)의 염원을 담은 그림이다. 잡기를 막아주는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전하는 까치를 가까이 두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만 많이 들으라는 새해 인사 선물로 인기 있던 그림이다.

그 옆에는 현란한 용 그림이 있으니 이는 운룡도(雲龍圖)이고 신라 선덕여왕의 영민함을 보여주던 모란도(牡丹圖), 어해도(魚蟹圖·물고기와 게 그림), 문자도(그림으로 글자를 표현한 것) 등 약 320점의 소장민화 중 전시된 150여점이 갖가지 이야기를 전해준다. 처음에는 생경스럽다가도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면 친근함이 느껴져 집안에 한 점 정도는 걸고 싶어진다.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그림으로 그린 '구운몽도'는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채색을 하면서 여인들의 가체에 금가루를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왕의 하사품으로 추정된다. 일제 때 해외로 유출됐던 것을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오석환 관장이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한다. 아이들은 민화를 직접 그려볼 수 있고 건물 뒤쪽에 분재코너와 더불어 야생화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가족 방문지로 손색이 없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연중무휴

◇동강사진박물관

영월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영월군청 바로 옆에는 근사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사진 박물관으로 지난 2005년 7월에 개관한 동강사진 박물관이다. 이름 때문에 동강을 촬영한 사진이 주로 전시되었으리라는 선입견이 들지만 진솔한 삶의 모습과 다큐멘터리적 사진, 동강사진축전 수상 작품 등을 주로 전시한다.

현재는 한국 사진계의 선각자로 꼽히는 고(故) 이해선 선생의 사진전 '1950∼1960년대 이야기'가 전시되고 있으며 이어 김기찬 선생이 찍은 '서울의 골목 안 풍경'을 전시할 예정이다. 상설전시장에는 사진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해 놓았으며, 기증 받은 300여 점 클래식 사진기가 볼만하다.

2층에는 사진기의 셔터, 조리개, 렌즈의 기능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체험실이 있다. 안경을 쓰고 입체 사진을 보며, 영월의 자생식물을 슬라이드 상태로 감상한다. 또한 '영월을 배경으로 찰칵' 코너에서는 블루 스크린 앞에 서서 원하는 영월 풍경을 배경으로 넣는 합성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1월 1일은 휴관.

◇산골폐교의 변신, 영월책박물관, 곤충박물관

산골폐교 또한 박물관으로 변신했으니 주천에서 영월로 가는 59번 국도선 옆에는 영월 책 박물관과 곤충박물관이 있다. 99년 4월 서지학자 박대헌 씨가 문을 연 영월책박물관은 신천초등학교 여촌 분교였기에 두 동 밖에 없던 교사(校舍)가 한 동은 전시실로 한 동은 사무실 겸 수장고로 쓰인다.

크기와 전시품이 도시 사람의 눈으로 보면 허술하고 실망스럽다. 하지만 철수와 영이가 등장하는 어린 날의 교과서를 비롯해 개화기 신식 인쇄술이 도입된 1883년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까지 국내 단행본 장정(裝幀.책표지를 꾸미는 일)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 천재시인 이상이 서울 종로에서 '낙랑' 카페를 운영하던 시절 뿌린 광고전단, 소설가 홍명희의 신문기자 시절 명함도 볼 수 있다.

전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월출신인 송광용 씨의 만화 일기다. 1934년 영월에서 태어난 송광용 씨는 만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중학 1년 시절인 1952년 5월부터 1992년 2월까지 군대시절을 포함한 4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만화 일기를 썼다. 갱지를 반으로 접어 A4크기로 만든 후 직접 제본을 해서 각 표지에는 일련번호를 붙이고 제목을 달았으며 표지그림을 그려 넣었다. 만화가를 꿈꾸던 한 사람의 생과 좌절을 만화일기로 엿볼 수 있다. 그 중 101권이 영월책박물관에 소장되어 그 일부를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동절기는 5시)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연중무휴.

문포초등학교를 개조한 곤충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졌으며 도시에서 보기 힘든 나비, 잠자리, 딱정벌레 등 1만여 종 3만여 점의 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날개에 그려진 화려한 태극무늬가 시선을 잡는 태극나방, 빛깔이 낙엽 색깔과 똑같아 구분하기 힘든 으름방 나방,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날아간다는 왕나비 등 나비와 나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쇠똥구리, 장수하늘소, 풍뎅이 등 갖가지 곤충 표본과 갑충도 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표본은 모두 관장 이대암 씨가 30년 동안 직접 표본한 것들이다.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영월 별마로 천문대

'우와, 이게 토성이래. 진짜 고리가 있네~'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은 영월읍 봉래산 정상에 자리한 별마로 천문대의 망원경 앞이다. 별과 정상을 뜻하는 '마로'의 합성어로 연간 관측일수가 190일로 국내 최고의 관측여건을 갖추고 있다. 천체투영실에서 가상 별자리 여행을 통해 사전 공부를 한 후 4층 관측실로 올라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면서 토성, 오리온성운, 좀생이, 시리우스를 찾노라면 그 어느 순간보다 황홀해진다.

하루 5회 정도의 기본 프로그램이 있으며 예약은 필수.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고 별관찰에 방해가 되는 아이들의 반짝이 신발이나 핸드폰 사용은 주의를 요한다.

관람 시간은 오후 2시-오후 10시,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은 쉰다.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이외에 김삿갓 계곡 초입에 위치한 묵산 미술 박물관은 실제 자연인지 그림 속 풍경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전통 한국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며, 평생 갓을 쓰고 세상을 주유했던 김삿갓의 무덤과 그의 연구 자료가 전시된 난고 김삿갓 문학관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배가 된다. 장릉내의 단종역사관에는 단종 일대기가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청령포에는 단종 유배지로써의 흔적이 가득하다.
또한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 한반도 지도를 닮은 선암마을과 거대한 기암괴석인 선돌을 지나면 요선정과 법흥사 가는 길이 이어진다. 요선정은 신선을 맞이하여 함께 노닐은 곳으로 아래쪽 계곡은 신선들의 놀이터인 요선암이 있으며 법흥사는 불상 대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진 곳으로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와 더불어 3대 적멸보궁에 속하는 곳이니 영월 땅은 박물관을 비롯해 볼거리가 너무도 풍부한 곳이다.

※기타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월군청 : www.yw.go.kr
- 영월 별마로천문대 : www.yao.or.kr
- 조선민화박물관 : www.minhwa.co.kr
- 영월 책 박물관 : www.bookmuseum.co.kr
- 영월 곤충 박물관 : www.insectarium.co.kr
- 동강사진박물관 : www.dgphotomuseum.com

○ 숙박정보
- 펜션 엘솔 : 주천면 판운리, 033-374-1112, www.elsol.co.kr
- 강과별 펜션 : 영월읍 삼옥리 033-375-3311
- 리버텔 : 영월읍 방절리 033-375-8801
- 청령포 모텔 : 영월읍 방절리 033-372-1004

○ 식당정보
- 청산회관 : 영월읍내, 곤드레나물밥, 033)374-3030
- 만선 : 영월읍내, 호텔식 생선구이, 033)375-5989
- 옥동송어횟집 : 하동면 옥동리 김삿갓 계곡 가는 길, 송어회,
033)372-9143
- 장릉보리밥집 : 영월읍 여흥12리 장릉 옆, 보리밥, 033)374-3986
- 주천묵밥 : 영월읍 주천면 법흥사 가는 길, 도토리묵밥, 033)372-3800

○ 축제 및 행사정보
- 단종제 : 4월 27-29일, 영월문화 관광과, 033)370-2542
- 동강축제 : 7월 경, 영월문화관광과, 033)370-2542
- 김삿갓 문화큰잔치 : 10월 초, 영월문화관광과, 033)370-2542

○ 이색체험 정보
- 영화촬영지 여행 :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가 영월이다. 청록다방, 세탁소, 철물점, 명동 화원이 모두 50M 안에 몰려 있고 KBS 영월 지국은 청록 다방에서 차로 5분 거리.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청량리-영월(태백선), 하루 7회 운행, 3시간 소요
* 문의 : 한국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go.kr
[ 버스 ] 동서울 터미널(02-446-8000)에서 하루 13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서울-영월]
경부·중부고속국도 →신길·호법분기점(영동고속국도) → 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 → 제천IC(38번국도) → 영월 소요시간
경부·중부고속국도 → 신갈·호법분기점(영동고속국도) →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 → 신림IC(88국지도) → 주천 → 북쌍삼거리(59번 도로)→영월
[부산-영월]남해지선→내서IC(구마고속도로)→대구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국도)→영월
[대구-영월]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국도)→영월
[강릉-영월]영동고속도로→장평IC(31번국도)→평창(38번국도)→영월

○ 주변 볼거리 : 선암마을, 선돌, 요선정, 요선암, 고씨동굴, 법흥사

※사진설명(위로부터)
▲서 있는 모양을 한 영월 선돌
▲조선민화 박물관에서 설명을 듣는 방문객
▲동강사진박물관의 멋진 입구
▲동강사진박물관에 전시된 클래식 사진기들
▲영월책박물관에 전시된 송광용의 만화일기
▲폐교를 이용한 곤충박물관
▲멋진 외관의 별마로 천문대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