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프라이즈'...대선 위기감에 깜짝 추진할 수도
비건 부장관 다음 주 방한 예정

지난 2018년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2018년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 화상 세미나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위기를 느낀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또 다른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10월의 서프라이즈’란 역대 미 대선에서 선거캠페인 막판에 유권자의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주려고 준비한 대형 반전 이벤트를 일컫는다.  

같은 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볼턴의 회고록 중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가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핵심 부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오히려 북한이 미 대선 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10월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져도 실질적 비핵화 합의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유럽연합과의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생각에 이미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으며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이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실무적 준비 차원 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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