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리턴 사실상 실패...잇단 암초
민주노총, 대우건설 '최악 살인기업' 선정
폭행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대우건설 측 법적대응 검토

▲김향 대우건설 사장 사진제공=대우건설
▲김향 대우건설 사장 사진제공=대우건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위기가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실적 악화와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민주노총으로부터 고발됐다. 특히 최근에는 2020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 사장의 행보에 이 같은 암초가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리더십에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적으로 리턴을 꾀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폭행·뺑소니 혐의...경찰 칼끝 선 김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2일 김형 대우건설 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 소속 A씨가 동료 노조원 B씨에 대한 김 사장 등 대우건설 관계자들의 폭행과 뺑소니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낸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김 사장 주거지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동료 노조원 3명과 함께 대우건설을 상대로 한 시위에 참여하던 중 피해를 봤다.

A씨는 "B씨가 당시 출근하는 김 사장에게 대화를 시도하려 접근하자 남성 8명이 주변에서 달려 나와 몸을 밀쳤다"며 "김 사장이 탄 차는 앞을 막아선 B씨의 무릎을 치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B씨가 김 사장의 팔을 잡으며 출근을 저지했다고 주장한다. 대우건설 측은 “B씨를 차량 동선에서 물러서게 하자, B씨는 출발하는 사장의 차량을 향해 휴대전화를 던지는 한편 차량이 멈춘 틈을 타 뒤편 트렁크 위에 올라타려다가 뒤로 넘어졌는데 이를 뺑소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이들 노조원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최악에 '살인기업' 비판까지

대우건설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대우건설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국내 5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부채비율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89.7%로 전년 대비 12.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568억 원으로 전년 7059억 원 대비 7.2% 늘어난 반면,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2018년 1762억 원에서 -3097억 원으로 급감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이유가 주택사업부문의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대우건설의 주택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기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대우건설 주택사업 영업이익은 5133억 원으로 전년(7554억 원) 대비 2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3년간(2015년~2017년) 사망 20명으로 산재발생 1위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여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의 건설 현장 52개소에 대해 기획 감독을 한바 있다. 지난 5월 23일과 6월 10일에는 공사 현장에서 2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노동건강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조치현황 자료 등을 기초로 대우건설을 ‘2020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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