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WHO 탈퇴 서면 통보...1년 뒤 2021년 7월 효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던 미국이 결국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미 언론 CNN 등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서면을 통해 국제연합(UN)에 공식 통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6일 발효된 탈퇴 통지서는 당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발송됐고 최종 확정은 방침에 따라 절차를 거친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이 될 예정이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회가 대통령으로부터 탈퇴 통보를 받았다”며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인들은 아프고 이젠 혼자가 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WHO 탈퇴 조건인 1년 전 통보와 남은 분담금 지불 등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지 세계보건기구(WHO)와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을 오히려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이 아니었다면 코로나19가 더 심각히 퍼졌을 것"이라며 다소 안일하게 대응했다. 이후 전 세계 감염자가 10만여명이 넘어서야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고 다른 국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WHO의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지난 5월 말 WHO와의 관계를 끊겠다며 탈퇴를 언급한 바 있다. 연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몫 분담금을 빌미로 WHO를 압박하기도 했지만 한달여의 기간 끝에 트럼프는 탈퇴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미국 내의 시각이 모두 긍정적이진 않은 듯하다. CNN 등은 트럼프의 조치가 코로나19 대유행의 비상사태에서 국제기구인 유엔에 타격을 주고 공중보건 외교 위협할 수 있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또 대선을 앞둔 트럼프가 현재 미국 내 2차 확산 진압에 실패한 가운데 이를 WHO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의 무책임한 행보라 비난하며 “당선되면 즉시 이 기구에 합류해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가 가장 많은 자금 지원국인 미국을 잃은 만큼 추후 대응과 국제사회의 협력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여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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