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줏대 없는 태세 전환" 냉비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캡쳐.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애국적’이라 자화자찬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거리두기가 힘들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말한다”면서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라 썼다.
 
미 언론 CNN 등은 이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 한지 3개월 만”이라며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 조차 꺼렸던 그의 줏대 없는 태세 전환”이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해당 사진은 지난 11일 월터 리드 국립군사의료원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찍힌 것으로 보인다. CNN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대유행 속에서 수 개월째 노(NO) 마스크로 일관하던 트럼프가 최초로 마스크를 쓴 날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도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라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다. 또 지난 4월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전 부통령이 마스크를 쓴 것에 대해 조롱하며 바이든 후보가 약해 보인다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리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의 지지자들은 마스크 착용 거부 운동에 나서면서 미국 내 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우리 아이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강요하지 말라”며 “나의 양육방식에 일일이 지시받을 필요가 없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스스로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누적 확진자 수 가 360만명을 돌파하고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을 확인하자 급하게 마스크의 대한 옹호적 태도를 보이며 공개 석상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트럼프의 백악관 측근과 공화당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너무 뒤늦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 했다”며 “대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와 텍사스, 다른 몇몇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늘어나자 코로나19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같은 날 집무실에서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은 백신에 관해, 치료법에 관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며 "아마 내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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