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23% 감소
LG화학 1위·삼성SDI 4위·SK이노베이션 6위 기록

▲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을 방문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을 방문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발맞춰 격전지로 떠오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급성장하며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LG화학이 82%의 성장률을 보이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 6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계 배터리 3사가 앞으로 더 큰 성장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전년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여파로 주요 시장인 미국가 중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올 상반기 한국계 3사는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 시장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LG화학은 10.5GWh로 82.8% 급증하면서 전년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해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66.0% 증가하면서 1.7GWh에 도달했으며 순위도 세 계단 올라 6위를 기록했다.
 
이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증했다.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동기 15.7%에서 34.6%로 두 배 이상을 성장했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의 사용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일본계는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PEVE는 오히려 올라서면서 사용량 감소폭에 따라 점유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6월 들어 급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세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계 3사가 더욱 큰 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 및 성장 동력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